중국의 류추이칭(오른쪽)이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여자 1000m T11 경기에 출전해 가이드 러너 쉬둥린과 함께 역주하고 있다. /도쿄=신화.뉴시스
[더팩트ㅣ이동률 기자] 지난달 24일 개막한 도쿄 패럴림픽에서 출전 선수들을 보조해주는 비장애인 선수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장애인과 한몸을 이뤄 경기를 치르는 이들의 모습은 패럴림픽을 빛내는 숨은 조력자로 활약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비장애인이 출전하는 종목은 육상 시각장애 등급이다. 이 종목에 출전하는 선수는 비장애인 선수인 '가이드 러너'와 함께 레이스를 시작한다.
가이드 러너와 선수들을 이어주는 끈. /도쿄=AP.뉴시스
멕시코의 모니카 로드리게스가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여자 1500m T11 경기에 출전해 가이드 러너 케빈 아길라르와 함께 역주하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중국의 류추이칭이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여자 1000m T11 경기에 출전해 가이드 러너 쉬둥린과 함께 역주하고 있다. /도쿄=신화.뉴시스
레이스를 시작 전 가이드 러너는 출발선 앞에서 선수의 손과 발 위치를 직접 선정해 레이스를 준비하며 출발 이후 두 사람은 서로 손목을 끈으로 묶은 상태에서 레이스를 함께한다. 이때 선수와 가이드 러너는 0.5m 이상을 떨어져서는 안 된다.
경기를 마치고 서로 포옹을 하는 출전 선수와 가이드 러너. /도쿄=AP.뉴시스
철인들이 경쟁하는 트라이애슬론에서도 '가이드 러너'는 선수들과 함께한다. 종목 특성상 세 종목으로 오랜시간 경기를 해야하는 만큼 선수와 가이드러너의 호흡이 다른 종목보다 중요하다.
선수는 가이드러너와 함께 수영 750m, 사이클 20km, 달리기 5km 함께 달린다. 수영과 달리기는 끈으로 가이드 러너와 몸을 연결한 상태로, 사이클은 가이드가 앞 좌석에서 방향을 잡아주는 2인용 탠덤 바이크를 타고 경기를 치뤄야한다.
스페인의 수사나 로드리게스(오른쪽)가 지난달 28일 일본 도쿄 오다이바 마린 파크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트라이애슬론 시각장애 등급에 출전해 가이드 러너 사라 로어와 함께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스페인의 헥토르 카탈라 라파라가 지난달 28일 일본 도쿄 오다이바 마린 파크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남자 트라이애슬론 시각장애 등급에 출전해 가이드 러너 구스타보 로드리게즈 이글레시아스와 함께 역주하고 있다. /도쿄=AP.뉴시스
경기를 마친 선수와 가이드러너는 시상대도 함께 올라선다. /도쿄=신화.뉴시스
페루의 멜리사 발데라가 지난달 27일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여자 400m T11 경기에 출전해 가이드 러너와 함께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도쿄=AP.뉴시스
대부분의 가이드 러너는 해당 종목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보통 해당 종목 유망주 또는 올림픽 대표팀 선발전에서 탈락한 선수가 맡는 일이 많다.
앞이 보이지 않지만 이를 능가하는 강인한 체력을 가진 선수들과 이를 함께 보완해주는 가이드러너의 아름다운 질주는 패럴핌픽을 빛내는 명장면 중 하나로 남을것이다.
fedaikin@tf.co.kr
사진영상기획부 photo@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