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도쿄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 한국 1-3 멕시코 전반 종료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이동경의 황금 왼발 중거리슛이 터졌지만 멕시코는 전반에만 3골을 넣었다. 미드필드에서 상대 공격을 봉쇄하지 못 하면서 중앙 수비가 뚫려 대량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31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8강 토너먼트에서 전반 12분 멕시코의 헨리 마르틴에게 헤딩 선제골을 내줬으나 8분 만인 전반 20분 이동경의 왼발 중거리슛 동점골로 1-1 균형을 이뤘다. 하지만 전반 30분 멕시코 베가의 크로스에 이은 루이스 르모의 왼발슛에 두 번째 골을 내준 뒤 39분 코르도바에게 페널티킥골을 허용하면 1-3으로 전반을 마쳤다.
이동경은 4-2-3-1전형의 공격 2선 중앙공격수로 나서 0-1로 끌려가던 전반 20분 김진규의 횡패스를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잡아 왼발 중거리 슛으로 연결, 멕시코 골문 오른쪽을 뚫었다. 이동경은 1-3으로 끌려가던 전반 45분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을 날렸으나 멕시코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김학범 감독은 이날 황의조를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내세우고 공격 2선에 김진야와 이동경 이동준을 포진시켜 스피드로 공격 찬스를 만들겠다는 전략을 내보였다. 와일드 카드 권창훈을 벤치에 앉히고 이동경을 선발로 내세운 것이 결국 동점골을 끌어내는 한 수가 됐다.
하지만 기대했던 황의조가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공격형으로 구성한 수비형 미드필드진이 수비에서 허점을 드러내며 전반 대량 실점의 빌미가 됐다. 수비형 미드필더 원두재를 빼고 김동현 김진규를 포백 수비진 앞에 포진시키며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겼으나 공격에서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준 대신 수비에서 허점을 드러냈다.
포백진은 강윤성 정태욱 박지수 설영우가 발을 맟추고 골키퍼에는 송범근이 나섰다. 루마니아, 온두라스와 조별리그 2, 3차전에서 교체 투입돼 연속골(3골)을 터트린 이강인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한국은 B조 1위(2승1패·10득점 1실점)로, 멕시코는 A조 2위(2승1패·8득점 2실점)로 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한국은 득점력과 실점률에서 멕시코에 우위를 보였다. 한국은 멕시코와 역대 올림픽에서 5차례 만나 3승 2무로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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