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호황으로 매매가격 최고가 경신 중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초호황을 누리고 있는 골프장들의 M&A(인수·합병) 열기가 올해 들어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가 최근 발간한 '레저백서 2021'에 따르면, 골프장의 홀당 매매가격이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홀당 매매가격은 지난 2019년 43억 9천만원으로 전년보다 26.9% 급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63억원에 달했다. 올해 들어서도 7월까지 67억 1천만원으로 전년보다 6.5% 상승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간 골프장 M&A 시장규모는 2019년 1조원을 돌파한 이후 3년 연속 1조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연도별로 보면, 2019년에는 1조 1458억원으로 전년보다 49.3% 급증하면서 사상 최초로 1조원대를 돌파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20년에도 1조 3,031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들어서도 7월까지 1조 865억원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이처럼 골프장의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는 이유는 풍부한 시중부동자금에다, 코로나19 호황을 보이고 있는 골프장에 투자자금이 몰리기 때문이다. 특히 사모펀드 자산운용사들이 골프장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매매가격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이들 자산운용사들은 지난해 1월 이후 올해 7월까지 8개 골프장을 인수해 전체 거래건수 18건의 44.4%를 차지했다.
홀당 매매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한 곳은 자산운용사인 센트로이드 인베스트먼트가 지난 3월에 인수한 사우스스프링스CC(대중 18홀)로 95억 6천만원(총 매매가격 1,721억원)에 달했다.
이처럼 골프장 매수열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큰 홀수를 보유하고 있는 군산CC(대중 81홀)가 매물로 나와 M&A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여의도 면적의 1.5배에 달하는 군산CC는 창업주인 두명의 가족이 지분을 50%씩 나눠 갖고 있는데, 이 중 박현규 회장측의 지분 50%를 매각한다.
골프장 M&A업계 관계자는 "비록 지분 50% 매각임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관심이 높은 것은 나머지 50%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면 운영상 메리트가 크고 국내 최대 골프장을 운영할 수 있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군산CC의 강점은 인수시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될 여지가 크다는 점이다. 전동카트피는 18홀 이상 대중골프장 중에 유일하게 징수하지 않고 있다. 또한 군산CC의 이용료는 전국에서 7번째로 저렴하고 셀프코스는 전국에서 두번째로 가성비가 높다. 새로운 인수업체가 운영하기에 따라 경영수지를 크게 개선시킬 수 있다.
다음으로 군산CC 같은 대규모 골프장은 부지난ㆍ막대한 공사비ㆍ환경문제 등으로 조성되기 쉽지 않아 앞으로도 국내 최대 골프장이라는 명성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대규모 골프장은 규모의 경제로 인건비ㆍ코스관리비 등을 대폭 절감할 수 있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수 있다. 일본에서 100개 이상의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아코디아골프(124개소 운영)와 PGM(145개소) 등의 영업이익률은 Top 5위안에 들어갈 정도로 경영실적이 좋다.
군산레져산업(주)의 매각공고 주간사는 다음달 3일까지 현장설명 참가신청서를 접수하고 현장설명을 한 후 8월 25일에 낙찰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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