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PGA투어 AT&T 바이런넬슨 최종일 8개 '버디쇼' 79전 80기 '반전 드라마'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포기를 모르는 '즐기는 골퍼' 이경훈(30·CJ대한통운)이 세계 최고 무대 미국남자프로골프(PGA)투어에서 80번의 도전 끝에 결국 첫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경훈은 1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에서 열린 2020~2021 PGA투어 AT&T 바이런넬슨(총상금 81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몰아치며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로 최종합계 25언더파 263타를 기록, 2위 샘 번스(22언더파·미국)를 3타 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 PGA 2부 투어에 입문한 이경훈은 2018-2019시즌부터 PGA 정규 투어에 데뷔한 뒤 80번째 출전 대회인 AT&T 바이런넬슨에 감격의 우승컵을 안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경훈의 PGA 우승은 최경주(51)와 양용은(49), 배상문(35), 노승열(30), 김시우(26), 강성훈(34), 임성재(23)에 이어 한국인 선수로는 8번째를 기록했다.
특히 AT&T 바이런넬슨 대회는 코로나19로 지난해 취소된 지난해 대회에 앞서 2019년 강성훈(34)이 우승한 대회로 2개 대회 연속 한국 국적 선수에게 우승컵을 선물하는 인연을 이어갔다.
우승 상금은 145만8000 달러(약 16억4000만원)를 거머쥔 강성훈은 이날 우승 전까지 79차례 PGA 투어 정규 대회 가운데 지난 2월 피닉스 오픈 공동 2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이경훈은 우승 상금 이외에도 2022-2023시즌까지 PGA 투어에서 뛸 수 있는 자격을 확보했다. 올해 한국 선수의 PGA투어 우승은 지난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김시우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이경훈은 '즐기는 골프'를 신조로 2015년과 2016년 한국오픈 2연패를 달성했고,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에서도 2승을 거둔 바 있다.
이경훈은 최종라운드에서 번스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출발한 뒤 2∼4번 홀에서 3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보이며 역전에 성공하며 첫 우승을 예약했다. 6번과 8번 홀에서도 1타씩 줄인 이경훈은 2위권 선수들과 3타 차까지 간격을 벌리며 '반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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