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LPGA투어 KIA클래식 최종 합계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골프 여제' 박인비(33)가 3차례 준우승을 기록했던 KIA클래식에서 마침내 4라운드 내내 1위를 달리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3전4기'에 성공하며 통산 21승을 달성했다.
박인비는 2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열린 2021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 클래식(총상금 180만 달러.한화 약 19억8000만원)에서 안정된 기량과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이며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3개를 묶어 2타를 줄여 최종합계 12언더파 274타로 우승했다.
박인비는 7,9,10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치고 나가다가 12,13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주춤거렸으나 '골프 여제'답게 16번 홀(파4)에서 이글을 잡으며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18번 홀에서 스리 퍼트로 보기를 기록했지만 공동 2위 에이미 올슨과 렉시 톰프슨(이상 미국·9언더파 279타)을 5타 차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지난해 2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LPGA투어 통산 20승을 거둔 지 1년 1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한 박인비는 이로써 매릴린 스미스(미국)와 함께 LPGA투어 다승 부문 공동 25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한국인 역대 LPGA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박세리(44)의 25승에 4승 차로 접근했다.
특히 박인비는 그동안 KIA클래식에 10차례 출전해 3차례 준우승(2010, 2016, 2019년)에 그치며 정상 문턱에서 아쉬움을 남겼으나 올 시즌 첫 출전한 대회에서 숙원을 풀며 도쿄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4위인 박인비는 상위 4명이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 선수 가운데 3위를 달리고 있다.
도쿄올림픽에는 6월 말 세계 랭킹 기준으로 한 나라에서 상위 2명씩 출전할 수 있으며 세계 랭킹 15위 내에 2명 이상의 선수가 들어 있는 나라는 15위 내에서 최대 4명까지 나갈 수 있다. 한국은 현재 15위 내에 6명이 들어 있기 때문에 상위 4명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4명이 출전권을 가질 수 있는 나라는 한국과 미국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인비는 고전하던 퍼트가 다시 살아나며 2016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두 대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인비는 1, 2라운드에서 모두 1타 차 단독 1위를 달리다 3라운드에서 2위와 5타차를 벌이며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 박인비는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합계 12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유지하며 허미정 등 공동 2위 그룹(7언더파)과 5타 차로 간격을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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