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메이저 첫 우승 김세영, 신들린 퍼트로 또 '빨간 바지 마법'

빨간 바지 마법사 김세영이 12일 미국 여자프로골프투어(LPGA) KPMG 여자 PGA챔피언십에서 신들린 퍼트로 메이저 첫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다./뉴타운 스퀘어(미 펜실베니아주)=AP.뉴시스

12일 LPGA투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통산 11승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빨간 바지 마법사' 김세영(27)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데뷔 6년 만에 첫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은 단 한 차례의 실수도 허락하지 않은 안정된 퍼트였다.

김세영은 12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 스퀘어의 애러니밍크 골프클럽(파70)에서 끝난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는 안정된 샷과 신들린 퍼트로 7타를 줄여 합계 14언더파로 저력을 발휘한 박인비(32·9언더파)를 5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2015년 LPGA 투어에 진출한 김세영은 올 시즌 첫 우승이자 지난해 11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11개월 만에 LPGA 투어 개인 통산 11승을 거두며 매년 1승 이상씩을 올리는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대회 최종일에는 빨간 바지를 입고 라운드에 나서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빨간 바지 마법사'란 별명을 얻은 김세영은 이번 대회에서도 마찬가지로 '빨간 바지 마법'을 보이며 우승 상금 64만5000 달러(약 7억4000만원)를 받았다.

이날 김세영은 흔들림 없는 퍼트로 추격자들의 기를 꺾었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세영은 3번 홀(파4)에서 2m 거리 버디 퍼트로 이날 첫 버디를 잡고 6번 홀(파4)에서 까다로운 3m 버디 퍼트를 넣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세영은 9번 홀(파5)에서도 세 번째 샷을 깔끔하게 홀 1m에 붙이고 다시 버디를 추가해 전반 9개 홀에서만 3타를 줄이며 우승컵을 향한 행진을 계속했다.

김세영을 추격한 박인비는 2013~15년 3년 연속 이 대회 우승자답게 만만치 않은 추격을 보였지만 '빨간 바지 마법'을 극복하지는 못 했다. 박인비는 1번 홀(파4)부터 버디로 출발하며 김세영을 압박한 뒤 5번 홀(파3)에서 3m 버디 퍼트를 성공하고, 7번 홀(파4)에서도 깔끔한 두 번째 샷으로 홀 2m에 붙인 뒤에 버디로 연결하면서 역시 전반 9개 홀에서 3타를 줄이며 저력을 보였다.

박인비는 12번 홀(파4)에서 내리막 경사의 4m 버디 퍼트를 넣어 김세영을 2타 차로 압박했으나 김세영이 박빙의 상황에서 연속 버디로 한발짝 더 앞서가며 마침내 우승했다.

김세영은 그동안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준우승만 두 차례 기록했으나 올 시즌 마침내 '메이저 퀸'에 올랐다. 2015년 여자 PGA 챔피언십, 2018년 에비앙 챔피언십 준우승이 이날 대회 전까지 메이저 최고 성적이었다. 김세영보다 많은 우승을 거뒀던 박세리(25승), 박인비(20승), 신지애(11승)는 모두 메이저 우승을 경험했다.

김세영은 이날 우승으로 신지애와 함게 LPGA 통산 11승을 기록하며 염원하던 메이저 대회 첫 정상의 '빨간 바지 마법'을 발휘했다. 이번 대회에서 하타오카 나사와 카를로타 시간다가 공동 3위를 차지했고, 박성현은 2오버파 17위, 지은희는 공동 18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세영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올해 LPGA 투어에서 13개 대회 중 4승을 합작했고, 지난달 ANA 인스피레이션의 이미림에 이어 메이저대회 2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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