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장타 본능' 김지영2, 준우승 징크스 날린 '이글 우승'

장타 본능 김지영2가 28일 KLPGA투어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서 두 차례 연장 파5 18번 홀에서 모두 투온에 성공하며 끝내 이글 퍼트로 우승, 지난해 4차례의 준우승 징크스를 떨쳐냈다./더팩트 DB

28일 KLPGA 투어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 역전 우승...두 차례 연장 모두 파5 투 온 성공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장타자의 이점은 무엇일까. '드라이버는 쇼, 퍼트는 돈'이라는 골프 격언처럼 호쾌한 드라이버샷은 과연 쇼에 불과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장타 본능' 김지영2(24)가 보여줬다. 무려 두 차례의 파5 연장홀에서 모두 투 온에 성공한 뒤 마침내 이글로 생애 두 번째 우승을 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드라이버 샷은 머니'였다. 끝까지 장타를 고수한 그의 우승은 지난해 네 차례 준우승 끝에 나오는 것이어서 더 주위의 축하를 받았다.

김지영2는 28일 오후 경기도 포천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7억원)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으로 통산 2승째를 올리며 장타자의 이점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김지영2는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적어낸 김지영2는 동타로 끝낸 박민지(22)를 두 차례 연장전 끝에 따돌리고 우승했다.

2015년 5월 입회 당시 같은 이름의 김지영 프로가 있어 김지영2로 프로생활을 시작한 김지영2는 2017년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우승을 신고한 지 1142일(약 3년 1개월) 만에 2승째를 달성하며 긴 우승 침묵을 깼다.

생애 두 번째 우승컵을 안은 김지영2./KLPGA 제공

운명은 파5 18번 홀에서 갈렸다. 최종 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파를 적어내며 선두를 유지했으나 같은 조의 박민지가 버디로 동타를 만들었다. 18번 홀 서든데스 연장에 돌입했다. 첫 번째 연장에서 김지영2는 투 온을 노리고 친 세컨 샷이 좀 길어 홀 뒤쪽 그린에 올랐다. 이글 퍼팅을 했으나 들어가지 않아 버디에 그쳤다. 박민지는 그린 주위에서 어프로치 서드 샷으로 붙여 버디를 만들어 두 번째 연장에 돌입했다.

비슷한 위치로 두 번째 연장 티샷을 보낸 김지영2는 거리 조절에 성공, 세컨 샷을 핀 우측 10여m 정도에 붙였다. 박민지는 세컨 샷을 끌어당겨 그린 좌측 러프에 빠졌다. 박민지가 안정적 어프로치로 3m 버디 기회를 만든 상황에서 김지영2가 이글 퍼팅에 나섰다. 이글이면 우승. 김지영2는 기어이 공을 홀에 떨어뜨렸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마지막 날 경기에 나선 김지영2는 경기 초반 2번홀부터 5번홀까지 4연속 버디에 성공하며 우승에 다가서는 듯했으나 12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버디로 따라붙은 박민지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하기도 했다.

2016년 데뷔한 김지영2는 특히 알아주는 장타자로 꼽힌다. 키는 167cm로 아주 크지는 않지만 탄탄한 체격에서 뿜어내는 파워히터와 정교함이 장기다. 지난해 4차례 준우승에 그치면서도 끝까지 장타에 승부를 걸었다. 드라이버 샷 평균거리는 258야드(2020년 기준)로 투어에선 손꼽히는 장타자지만 지금도 꾸준히 하체운동으로 거리를 늘리기 위해 애를 쓴다. 페어웨이 적중률은 데뷔 이후 한 번도 70%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고, 그린적중률도 70%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려 데뷔 첫 승을 노렸던 이소미(21)는 이날 1타를 줄이는데 그치면서 안나린(24), 지한솔(24)과 함께 공동 3위(16언더파 272타)를 기록했다.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 이어 시즌 2승 사냥에 나섰던 김효주(25)는 이날 경기 도중 목통증을 호소하다 9번홀까지 경기 후 기권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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