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이란에 패해 올림픽 진출 좌절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20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했던 한국 남자배구가 아시아 최강 이란의 벽을 넘지 못하고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11일 중국 장먼 장먼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대륙예선 4강전에서 이란에 세트스코어 2-3(25-22 21-25 18-25 25-22 13-15)으로 패했다.

B조 2위로 4강 토너먼트에 합류한 한국 대표팀(연맹 랭킹 공동 24위)은 이란(8위)에 객관적인 전력상 열세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날 첫 세트와 4세트를 따내며 올림픽 본선 진출 가능성을 마지막 세트까지 끌고 갔다.

최종 5세트에서 한국 대표팀은 먼저 2점을 내주고도 계속 1~2점 차로 추격하는 등 이란을 압박했다. 경기 내내 선수들의 집중력 또한 나쁘지 않았다. 다만 마지막 고비에서 흔들렸다. 12-14까지 추격한 상황에서 이란의 서브 범실로 기회를 잡았지만, 이란 장신 공격수의 스파이크를 막지 못하고 다음 올림픽을 기약해야 했다.

대표팀에서는 전광인(현대캐피탈)과 박철우(삼성화재)가 각각 25점, 22점을 기록하는 등 분투했다. 다만 블로킹에서 7대 17로 크게 밀린 것이 아쉬움을 남겼다. 14명 엔트리 중 키 2m 이상 장신 선수가 6명 포진한 이란의 벽은 높았다.

이로써 한국의 이란전 역대 전적은 13승 15패가 됐다. 2015년 아시아선수권 이후 6연패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