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당구 자존심' 강동궁, PBA 여섯번째 도전만에 우승

오랜 우승갈증 풀었다. PBA투어 1차전부터 우승후보로 점쳐졌던 강동궁은 여섯 번째 도전 만에 우승컵을 차지한 뒤 기쁨을 만끽했다. d/PBA투어 제공

스페인 선수 다비드 사파타에 세트스코어 4-1 우승

[더팩트|강일홍 기자] '한국 당구 자존심' 강동궁(39)이 PBA투어 여섯 번째 도전만에 우승한 뒤 기쁨을 만끽했다.

강동궁은 20일 밤 열린 PBA투어 6차전 'SK렌터카 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스페인 선수 다비드 사파타를 세트스코어 4-1로 제압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강동궁은 PBA투어 1차전부터 우승후보로 점쳐질만큼 국제적으로 실력을 인정받고도 우승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여섯 번째 도전 만에 우승컵을 차지한 그의 표정은 더 감격스러워 보였다. 누리꾼들도 우승 다음날인 21일까지 검색순위에 그의 이름을 올릴만큼 관심을 보였다.

강동궁은 첫 번째 세트부터 애버리지 1.250, 하이런 4를 기록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2세트와 3세트에서도 강동궁이 일방적 우위로 앞섰다. (15-13 15-3 15-4)

4세트(12-15)를 사파타에 내준 강동궁은 5세트(15-14)로 7전4선승 세트제의 경기를 마무리 짓고 두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우승을 확정지은 강동궁은 갤러리들의 뜨거운 박수와 축포, 꽃종이 세례를 받으며 당구대에 사인기록을 남기는 기쁨을 맛봤다.

시상 직후 강동궁은 "PBA에 함께 하는 많은 동료들이 있었더라면 조금 마음이 편했을 텐데 출범 초기부터 PBA를 대표하는 유일한 한국 선수로 주목을 받다 보니 심적 부담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강동궁은 성덕대학 당구과를 중퇴하고 경남당구연맹, 수원시청 등에서 활약해왔다. 강동궁은 2003~2004 SBS 당구대제전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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