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18언더 270타로 시즌 3승, 한국인 4호 통산 10승 '달성'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빨간 바지의 마법사' 김세영(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 약 58억7000만원) 정상에 오르며 150만달러(약 17억6000만원) 우승 상금을 손에 넣고 한국인 네 번째 개인 통산 10승 달성에 성공했다.
김세영은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5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를 엮어 2언더파 70타로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 2위 찰리 헐(잉글랜드)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와이어 투 와이어'의 실력으로 정상에 올랐다. 김세영은 이로써 지난 5월 메디힐 챔피언십과 7월 마라톤 클래식 이후 약 4개월 만에 시즌 3승을 기록하며 2015년 LPGA 투어 데뷔 이래 매년 우승 기록을 이어가며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김세영이 한 시즌 3승을 거둔 것은 데뷔 시즌인 2015년 이후 4년 만이며 박세리(25승), 박인비(19승), 신지애(11승)에 이어 한국 선수 네 번째로 LPGA 투어 통산 10승 고지에 올랐다. 김세영은 또 LPGA 투어 역대 최다 우승 상금인 150만달러를 획득, 기쁨을 더했다. 올 시즌 275만3099달러(약 32억4000만원)의 상금을 쌓아 상금 랭킹 8위에서 2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김세영은 레이스 투 CME 글로브 챔피언에도 올랐으며 통산 상금 866만6676달러(약 102억원)로 LPGA 투어 통산 상금 800만달러를 돌파한 31번째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CME 글로브 레이스는 한 시즌 선수들의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제도로 2014년과 2015년 교포 선수인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1위를 차지했고 이후 아리야 주타누칸(태국)이 2016년과 2018년에 1위에 올랐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김세영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그린 끝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을 확정했다. 대회 최종일이면 어김없이 빨간 바지를 입고 극적인 우승을 일궈내 '빨간 바지의 마법사'로 불린 김세영은 이날도 빨간 바지를 입고 개인 통산 10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세영의 우승으로 인해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LPGA 투어 최다승 타이 기록은 15승을 합작했다. 고진영(4승), 김세영(3승), 박성현, 허미정(이상 2승), 이정은, 지은희, 양희영, 장하나(이상 1승)와 함께 골프 강국의 자존심을 이어갔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4)은 11언더파 277타,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치며 상금과 평균 타수 부문 1위를 확정했다. 이로써 고진영은 세계 랭킹, 올해의 선수,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상금, 평균 타수 등 주요 부문 1위를 모두 휩쓸며 최고의 한 해를 완성했다.
2019시즌을 모두 마친 LPGA 투어는 2020년 1월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비스타에서 개막하는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로 2020시즌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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