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바람직한 스포츠용어 정착을 위한 스포츠미디어 포럼 개최
[더팩트 | 프레스센터=최영규 기자]체육계에 만연한 왜색 표현과 국적 불명의 용어 사용을 자제하고 바람직한 스포츠 용어를 정착시키기 위한 '바람직한 스포츠용어 정착을 위한 스포츠미디어 포럼'이 개최돼 체육 관계자와 미디어 종사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한국체육기자연맹(회장 정희돈)은 2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조재기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과 이종세 한국체육언론인회 회장등 체육 및 미디어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바람직한 스포츠 용어 정착을 위한 스포츠 미디어 포럼'을 열어 '스포츠 기사에 녹아든 일본식 표현'과 '스포츠용어의 한글식 표기' 등을 주제로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포럼에서는 홍윤표 OSEN 선임기자가 ‘반드시 몰아내야 할 스포츠 속의 일본어 찌꺼기’를 주제로 발표를 하며 "'파이팅(Fighting)'은 일본식 조어인 '화이토'에서 연유된 말로 외국 선수들에게는 종종 주먹을 쥐고 '한 번 붙어볼래'하는 식으로 을러대는 것으로 오해를 살 수 있다"며 "잘 해보자, 힘내자라는 구호로 '아자 아자' '으라찻차' 등을 사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포츠 기사에 녹아있는 대표적 왜색 표현으로는 '달인' '시합' '전지훈련' '계주' '역할' '기라성' '국위선양' '석패' '대미' '고참' '입장' 등을 꼽았다.
김동훈 한겨레 체육부장이 남북 화해시대를 맞아 교류가 빈번해지고 있는 남북스포츠인들의 의사소통을 위해 ‘남북의 스포츠 용어 교류 및 통일 문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 부장은 최근 구성된 여자 농구, 여자 아이스하키, 탁구에서 이뤄졌던 남북 단일팀에서 용어의 혼란으로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단일팀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는 데 남북의 이질적인 용어가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순 우리말을 통해 용어 통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희창 성균관대 국문과 교수는 '소통할 수 있는 언어를 사용하자'는 주제로 스포츠 중계 혹은 보도에서 차별없는 언어 표현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참석자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미녀 궁사', '하프 코리안' 등의 차별적 언어와 '갈색폭격기', '융단폭격' 등 전쟁용어 사용, 또 뎁스, 샤우팅 등 국적불명의 외래어 사용 등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며 올바른 표현의 개발과 사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유토론을 이끈 김학수 한국체육대학교 스포츠언론정보연구소 소장은 "언어가 일반화 됐을 때 수정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개인적으로 기자 생활할 때에도 고민했던 부분이 일반적인 용어 사용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됐으며 스포츠계에서 지속적으로 자정작용을 펼친다면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언론진흥재단(KPF), 국민체육진흥공단(KSPO), 대한체육회가 후원하고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케이토토, 위피크, 국기원의 협찬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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