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커플' 민유라-겜린 해체! "민유라가 깼다" vs "겜린 나태"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프리댄스에 출전했던 민유라(왼쪽)와 알렉산더 겜린 조가 19일 팀 해체 소식을 전했다. /임영무 기자

민유라-겜린 해체, 후원금 사용 내용 불분명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민유라-알렉산더 겜린 조가 해체를 선언했다. 민유라-겜린 조는 평창올림픽에서 '아리랑' 선율에 맞춰 연기해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문제는 해체 이유를 두고 민유라와 겜린의 주장이 엇갈린다는 점이다.

겜린은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도 대한민국 대표로서 뛸 것을 약속했지만, 민유라가 해체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대한민국 국민이 돼 대한민국을 대표해 올림픽 무대에 뛴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평창올림픽의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겠다. 지지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민유라의 해체 선언으로 팀이 깨졌다는 겜린의 주장에 민유라는 즉각 반발했다. 민유라 역시 같은 날 SNS에 "겜린과 새로운 프로그램을 잘 맞춰 왔으나 변화가 있었다. 겜린이 너무 나타해져서 지난 2개월 동안 코치님들이 경고를 했고, 그 때마다 겜린은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그러지 않았다"면서 "그렇게 하면 또 꼴찌를 할텐데 그럴 바에는 스케이트를 타지 말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민유라는 팀 해체의 이유가 겜린의 나태함이라고 주장한 셈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프리댄스 경기에서 한국의 민유라(오른쪽)와 알렉산더 겜린이 아리랑에 맞춰 연기를 펼치고 있다. /임영무 기자

민유라와 겜린의 갈등은 평창올림픽 직후부터 시작됐다. 먼저 후원금을 놓고 의견을 달리했다. 민유라와 겜린은 지난해 12월 고펀드미 계정에 훈련비용 마련을 위한 펀드를 개설하고 자금을 모았다. 처음엔 5만 달러를 목표로 시작했다. 그러다 올림픽 기간 목표액을 5만 달러에서 10만 달러로 증액했다. 2월말까지 모인 모금액은 12만4340달러(약 1억3000만 원)다. 하지만 매년 20만 달러(약 2억2000만 원)에 달하는 훈련비를 충당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

이를 두고 민유라와 겜린은 맞섰다. 민유라 측은 "후원금이 너무 많으면 처음 시작할 때 마음이 없어진다고 부모님이 걱정하셨다. 이제 마음으로만 받겠다"고 했다. 반면 겜린은 지원금을 더 받길 원했다. 지금원의 사용 내역도 불투명하다. 민유라는 고펀드미 계정은 겜린 부모가 만든 것이다. 평창올림픽 동안 모인 후원금도 겜린 부모가 가지고 있다. 올림픽 후 해당 후원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대해 민유라는 "알지 못한다. 내용이 궁금하다면 겜린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민유라는 자신의 글이 논란이 되자 "겜린의 요청으로 삭제한다"며 해당 글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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