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또 8강 진출' 정현, 세계랭킹 10위권 진입 '파란불'

정현 8강 진출. 한국 테니스의 간판이자 영웅인 정현이 27일 남자프로테니스 투어 마이애미오픈 16강전에서 주앙 소자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정현 SNS

정현, 세계 랭킹 20위 벽 돌파 '눈앞'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2·한국체대)이 세계랭킹 20위 벽마저 무너뜨릴 기세다. 올해 초 세계 랭킹 58위로 출발한 정현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이애미 오픈 8강에 가볍게 진출하며 순위 상승을 예고했다. 아울러 최근 6개 대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하며 올시즌 첫 ATP투어 우승 가능성도 열어젖혔다.

정현은 27일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대회 7일째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주앙 소자(28·포르투갈)를 1시간 8분 만에 세트스코어 2-0(6-4 6-3)으로 완파했다. 이 대회는 마스터스 1000시리즈로 4대 메이저 대회 다음 등급에 해당한다. 이로써 정현은 올해 1월 ASB 클래식부터 최근 6개 대회에서 연속 8강 이상의 성적을 달성했다.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준 정현이다. 그는 1세트 게임스코어 3-3까지 팽팽하게 맞서다가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5-3으로 리드를 잡았다. 주도권을 잡은 정현은 6-4로 첫 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 들어 서도 상대 첫 서브 게임을 가져와 초반 2-0 리드를 잡았다. 이후 침착한 플레이로 격차를 유지하며 6-3으로 세트를 따내며 승전고를 울렸다

정현은 이날 승리로 랭킹 포인트 180점과 함께 상금 16만7195달러(약 1억8천만 원)을 확보했다. 또한 4월 2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19위에 자리할 가능성도 높였다. 현재 이 대회 16강에 올라있는 닉 키리오스(22·호주), 밀로시 라오니치(27·캐나다), 필립 크라지노비치(26·세르비아), 보르나 초리치(21·크로아티아) 중에서 4강 진출자가 나오지 않으면 정현은 세계 랭킹 20위의 벽을 돌파하게 된다.

이스너와 격돌 정현. 29일 8강전에서 이스너를 꺾고 승리할 경우 정현은 세계 랭킹 20위에 안착할 수 있다. /라코스테 제공

만약 정현이 4강까지 오르면 20위 내 진입을 사실상 굳힌다. 정현과 4강행을 다툴 상대는 세계 랭킹 19위 존 이스너(33·미국)이다. 이스너는 16강에서 이번 대회 2번 시드이자 유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였던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를 세트 스코어 2-0(7-6 6-3)으로 제압하고 8강에 올랐다.

이스너는 2012년 세계 랭킹 9위까지 올랐다. 그는 키 208cm의 장신으로 정현(188cm)보다 20cm가 더 크다. 하지만 최근 기세는 정현이 더 좋다. 정현은 이스너와 세 번 싸워 1승 2패를 기록했으나, 지난 1월 뉴질랜드 대회에서는 세트스코어 2-1(7-6<7-3> 5-7 6-2)로 승리한 바 있다.

정현이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에 이어 시즌 두 번째 ATP투어 대회 4강 진출을 이뤄낼지 대중의 관심이 뜨겁다. 정현-이스너의 8강전은 29일(한국시간) 오전 4시 펼쳐진다.

j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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