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평창] "동생 몫까지" 노선영, 스피드스케이팅 1500m서 최종 14위

쇼트트랙 국가대표인 남동생을 먼저 떠나보낸 노선영(29)이 12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에서 1분58초75를 기록해 최종 14위를 기록했다. /강릉=임영무 기자

긴장한 노선영, 본인 기록보다 약간 못미친 1분58초75 기록…"후련하다"

[더팩트|조아라 기자]노선영(29)이 12일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에서 1분58초75를 기록해 최종 14위를 기록했다. 우여곡절 끝에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여한 노선영은 경기 후 "마음이 이제 후련하다"며 먼저 세상을 떠난 쇼트트랙 국가대표 동생 노진규 선수가 "만족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선영은 이날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 경기에서 5로 출전해 카자흐스탄의 예카테리나 아이도바와 함께 빙판을 질주했다.

앞서 한국빙상연맹의 실수로 출전 자격을 잃을뻔 했다가 우여곡절 끝에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여하게 된 노선영은 이날 평소보다 긴장한 모습이었다. 노선영은 스타트 건이 울리기도 전에 움직여 경고를 받기도 했다.

노선영이 12일 저녁 강원도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1,500m 경기에서 역주하고 있다./강릉=임영무 기자

두번 째 스타트 건에 맞춰 질주하기 시작한 노선영은 자신의 최고기록인 1분57초84에 약간 부족한 1분58초75를 기록하며 경기를 마감했다. 이날 메달권 진입에 실패한 노선영은 오는 19일 진행되는 팀 추월 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한편 노선영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팀 추월은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응원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또 '동생과의 약속을 지켰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그렇다고 생각한다"며 "경기 전까지는 동생 생각이 많이 났는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동생 생각보다는 경기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노선영의 동생 노진규는 대한민국 쇼트트랙 선수로, 팔꿈치 수술을 받는 도중 골육종이 발견돼 2016년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노선영은 2014년 소치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마음먹었지만 동생의 죽음으로 그를 대신해 다시 한 번 대표 선발전에 도전,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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