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출신 안나 프롤리나·랍신, 독일 출신 프리쉐 "메달로 보답"
[더팩트|조아라 기자]2018 평창동계올림픽 나흘째를 맞은 12일엔 '푸른 눈'의 태극전사들이 대거 출격해 빙상 이외의 종목 사상 첫 메달 사냥에 나섰다. 바이애슬론의 안나 프롤리나(33)와 티모페이 랍신(40), 루지의 에일린 프리쉐(25) 선수가 그 특별한 주인공이다.
'서안나'라는 이름으로 태극마크를 단 안나 프롤리나는 러시아 출신으로, 출산 이후 러시아 국가대표팀에서 제외되자 2016년 한국으로 귀화하게 됐다. 이날 안나 프롤리나는 평창 알펜시아 올림픽파크 내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리는 여자 추적 10km 경기에 출전한다.
바이애슬론은 '설원의 마라톤'이라고 불리며 크로스 컨트리 스키를 타고 특정 지점에서 사격을 하는 종목이다. 사격 시 변수가 많아 바이애슬론은 20~30위권 내외까지 메달권으로 분류하고 있다. 안나 프롤리나는 2009년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계주 금메달과 2016년 IBU 하계세계선수권대회 스프린트 7.5km 부문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었다.
안나 프롤리나는 앞선 10일 바이애슬론 여자 스프린트 7.5km 경기에서 22분56초9로 32위에 올라 한국 최고 순위를 경신하기도 해 메달권에 대한 기대를 높였지만 바이애슬론 여자 추적 10km에서 36분14초2로 50위를 기록하며 메달권 진입엔 실패했다.
루지 대표인 에일린 프리쉐도 이날 오후 7시 50분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여자 싱글 런1에 출전했다. 프리쉐는 독일 출신으로, '세계 최강' 독일 대표팀에 선발이 불발되자 2016년 대한체육회의 추천을 받아 특별귀화했다. 귀화한 뒤 제47회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1인승 34위, 지난 시즌 제5차 월드컵 12위의 준수한 성적을 거둔 그는 "한국을 대표해서 나가는 만큼, 메달을 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상태다.
앞선 11일 바이애슬론 남자 스프린트 10km에 출전해 16위를 기록한 티모페이 랍신 역시 파란눈의 태극전사로 활약했다. 러시아 연맹 내 파벌싸움 등으로 대표팀 승선에 실패한 후 2016년 한국으로 귀화한 랍신은 한국 대표팀에 합류했다. 전날 바이애슬론 남자 스프린트 10km에 출전해 16위를 기록한 그는 이날 남자 추적 12.5km 경기에서 못다한 매달 사냥에 나선다.
네티즌들은 이들 귀화선수들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네티즌들은 "바이에슬론 박진감 넘치고 재미있던데.. 안나 선수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귀화선수들 적극적으로 받고 약세 종목들을 조금씩 발전시켰으면 좋겠어요"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