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평창] 안현수, 한국행 좌절…고국 은퇴무대 꿈 물거품

안현수(빅토르 안)를 비롯한 러시아 선수 47명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한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금지건 항소가 9일 기각되면서 안현수의 한국행도 끝내 무산됐다. /국제빙상연맹 홈페이지

CAS, 9일 안현수 등 러시아 선수 47명 제소 기각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평창동계올림픽을 은퇴 무대로 삼았던 러시아 쇼트트랙 국가대표 안현수(빅토르 안)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이 끝내 좌절됐다. 안현수를 비롯한 러시아 선수 47명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한 평창 올림픽 출전 금지건 항소가 기각됐기 때문이다.

안현수는 당초 고국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퇴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번 CAS의 기각 결정으로 도핑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지 못하면서 평창행이 무산돼 7번째 금메달은 도전조차 하지 못한 채 불명예 은퇴를 앞두게 됐다.

9일 CAS는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내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평창올림픽 출전을 제한한 결정에 반발한 러시아 선수들의 항소를 기각한다"고 발표했다.

메튜 리브 CAS 사무총장은 "오늘 CAS 위원회는 러시아 선수 32명이 지난 6일 낸 제소를 기각했고 지난 7일 제소한 선수 15명의 요청도 기각했다"고 밝혔다.

IOC는 지난달 러시아가 제출한 평창올림픽 참가 희망 선수 명단 500명 중 안현수를 포함한 111명을 제외했다. 러시아는 결국 선수 169명만 평창올림픽에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자격으로 내보내기로 한 상태다. 이에 안현수 등 올림픽 참가를 못 하게 된 러시아 선수들은 최근 CAS에 IOC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긴급 제소를 했다.

안현수는 당초 고국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퇴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번 CAS의 기각 결정으로 도핑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지 못하면서 평창행이 무산돼 7번째 금메달은 도전조차 하지 못한 채 불명예 은퇴를 앞두게 됐다. /국제빙상연맹 홈페이지

안현수는 도핑스캔들로 인해 러시아 선수단을 퇴출시킨 IOC의 결정으로 인해 국가를 대표하는 대신 '러시아 국적 올림픽 선수(OAR)' 자격으로 대회 출전을 준비해왔다.

A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출전 불가 처분을 받은 안현수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각) 그동안 도핑 규정을 철저히 준수했다고 결백을 주장하며, IOC에 징계 사유를 알려달라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현수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나의 올림픽 출전을 금지하면서 구체적 이유를 밝히지 않아 내가 금지약물을 복용한 선수로 알려지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며 "이번 판결은 IOC와 스포츠계가 나를 불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항의했다.

IOC가 안현수의 공개서한에도 출전 불가 결정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제 스포츠계는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소치올림픽 도핑사용 조사팀인 리처드 맥라렌이 발표한 '맥라렌 보고서'에 안현수의 이름이 거론됐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안현수는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로 출전해 3개의 금메달을 따낸 뒤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다. 러시아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출전한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3개의 금메달을 거머쥔 '쇼트트랙 황제'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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