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페더급 상위 랭커, 라마스·스완슨 '패배'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UFC 페더급이 혼돈에 빠졌다. 조시 에밋(미국)이 페더급 랭킹 3위 리카르도 라마스(미국)를 단 한방에 잠재웠다. 이런 분위기 속에 UFC 페더급에서 활약 중인 코리안 파이터 정찬성과 최두호의 활약 여부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에밋은 17일(한국시간) 캐나다 위니펙 벨(Bell) MTS 센터에서 펼쳐진 UFC 온 폭스(FOX) 26 코메인이벤트 라마스와 경기에서 1라운드 KO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에밋은 종합전적 13승(1패)승을 기록했다. 랭킹 3위의 체면을 구긴 라마스는 18승6패가 됐다.
에밋은 이날 경기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격투기 팬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경기 초반 에밋은 로킥으로, 라마스는 짧은 펀치로 서로를 탐색했다.
승부는 1라운드 막판 주먹 교환 과정에서 라마스의 턱에 제대로 훅을 꽂아 넣은 에밋의 화끈한 한 방으로 갈렸다. 에밋의 펀치에 라마스는 케이지 위로 일어서지 못했고, 심판은 에밋의 KO승을 선언했다.
에밋의 승리로 UFC 페더급은 요동치고 있다. 앞서 10일(한국시간) UFC 파이트 나이트 123에서 경기 당시 랭킹 4위 컵 스완슨이 신흥 강호이자 랭킹 6위의 브라이언 오르테가 KO패했다. 오르테가는 2라운드 중반 스완슨의 목을 조이는 초크에 성공하며 서브미션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승리로 오르테가의 UFC 순위도 수직 상승했다. 14일(한국시간) UFC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페더급 순위에서 오르테가는 스완슨을 밀어내고 UFC 랭킹 4위에 올랐다. 종전 4위였던 스완슨은 5위로 내려앉았고, 부상 후 부활을 준비 중인 '코리안 좀비' 정찬성은 기존 5위에서 6위로 내려 앉았다. '수퍼보이' 최두호는 변동없이 12위를 유지했다.
정찬성은 2월4일 페더급 11위 데니스 버뮤데스(미국)를 2분49초 만에 펀치 KO로 제압했다. 부상과 병역이행 등 이유로 1282일(3년6개월2일) 만에 치른 UFC 경기에서 당당히 승리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은 "정찬성은 가장 최근 경기를 통해 오랫동안 실전경헙이 없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잘못 된 것임을 보여줬다"며 "복귀전 1라운드 만에 KO승, 그것도 데니스 버뮤데스를 쓰러뜨렸다. 엄청나게 인상적이다. 기량이 녹슬지 않았다"고 감탄했다.
하지만 정찬성은 6월5일 전방십자인대 및 내측 인대 돤전파열과 넓적다리뼈 및 외측 반월연골 부상진단을 받았다. 현재 내년 봄 복귀를 앞두고 재활에 임하고 있다. 정찬성의 복귀전 상대가 누가될지 기대된다.
최근 기존 상위 랭커들이 신흥 강자들에게 발목이 잡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 최초 UFC 타이틀전을 치른 정찬성이 자존심을 지키며 부활 찬가를 부를지 지켜볼 일이다.
'수퍼보이' 최두호는 UFC 데뷔 후 처음으로 메인 이벤트 경기에 나선다. '최.두.호' 이름 석자를 알릴 절호의 기회다.
최두호는 2018년 1월15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리는 UCF 파이트 나이트 124에서 8위 제러미 스티븐슨(미국)과 격돌한다. 지난해 12월 스완슨에게 완패한 뒤 1년1개월 만의 복귀전이다.
이번 복귀전은 최두호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UFC는 15일 공식 홈페이지에 최두호와 스티븐슨의 경기를 메인이벤트로 공지했다. 페이퍼뷰(PPV·유료 시청)가 주요 수익원인 UFC가 수익에 직결하는 메인이벤트 편성에 최두호 경기를 편성한 건 그만큼 최두호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방증이다. 최두호가 UFC의 기대에 부응하며 페더급 파란의 주인공이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