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최정식기자] 세계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를 속여넘긴 파블로 쿠에바스(우루과이)의 트릭 샷이 화제가 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파리 마스터스 단식 3회전. 1세트를 3-1로 앞선 나달의 서비스게임이었다. 랠리가 이어지던 중 나달이 하프발리에 이어 네트로 다가섰다. 그런데 쿠에바스는 자신의 앞쪽으로 공이 오는데도 움직임을 멈추고 꼿꼿이 서 있었다. 0.9초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움직이지 않고 서있던 쿠에바스는 라켓을 등 뒤로 돌려 다리 사이로 공을 넘겼다. 허를 찔린 나달이 반응할 틈도 없이 네트를 넘어간 공은 멋진 패싱샷이 돼버렸다.
경기 중 잠깐의 멈춤 동작으로 상대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면서 어려운 동작에도 공을 정확하게 컨트롤한 기술이 나달을 놀라게 만들었다. ATP 중계 사이트 '테니스TV'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이 묘기를 영상으로 소개하자 감탄한 테니스팬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한 팬은 "나달에게 포인트 하나를 빼앗으려면 이 정도까지 해야 한다는 건가"라는 소감을 올렸다. 경기에서는 나달이 풀세트 대결끝에 2-1(6-3 6-7 6-3)로 이겨 8강에 진출했다. 나달은 전날 2회전에서는 한국의 정현을 2-0으로 물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