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조성민 트레이드' KT, 9개월 만에 '최악'이 '최선'으로

KT 조동현 감독

[더팩트 | 최정식기자] 한때 '최악'이라고까지 비난받았던 결정이 9개월 만에 '최선'이 되어 돌아왔다.

프로농구 부산 KT가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 구단 순위 추첨에서 전체 1,2순위를 모두 손에 넣었다. 지난 시즌 성적에 따라 부여된 확률로 추첨한 결과 첫 번째로 KT, 두 번째로 창원 LG의 추첨볼이 나왔다. 지난 1월 말 KT는 LG에 조성민을 내주고 김영환을 받으면서 신인드래프트 지명권 교환이 포함된 트레이드를 했다. 이에 따라 KT는 1라운드에, LG는 2라운드에 각각 지명권 두 장을 행사하게 됐다. 전주 KCC와 서울 삼성 역시 지명권 교환이 포함된 트레이드를 했던 터라 이들 구단, 특히 '32%'의 확률을 확보한 KT에 관심이 쏠렸다.

결과는 엄청났다. KT는 이번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히는 두 선수, 중앙대 양홍석과 연세대 허훈을 모두 잡을 수 있게 됐다. 전날 KCC와 경기에서 18점차까지 앞서다 뼈아픈 역전패를 당해 잠을 자지 못했다는 조동현 감독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조동현 감독은 허훈에 대해 "배짱이 있고 자기 득점을 해줄 수 있는 선수", 양홍석에 대해서는 "여러 면에서 장점이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조 감독은 1라운드 성적이 좋지 못한데 새 선수들을 받아들여 팀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게 됐다"며 "신인들이 당장 팀 전력을 좌우할 수는 없지만 선수층을 두껍게 해 기존 선수들의 체력 문제를 해결하는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KT는 시즌 개막 이후 4쿼터 경기력 저하의 문제를 드러내며 3연패에 빠져 있다.

지난 시즌 중 팀의 간판스타였던 조성민을 트레이드로 내보내면서 팬들의 비난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조 감독은 팀의 체질과 컬러를 바꿔야 한다는 자신의 신념을 실현하는데 큰 동력을 얻었다. 유망주 두 명을 한꺼번에 받아들여 새로운 라인업을 구축하게 될 KT의 리빌딩 결과가 벌써부터 눈길을 모은다.

이날 정해진 지명 순위에 따라 선수를 지명하는 행사는 오는 30일 같은 곳에서 열린다. "순서를 고민해 보겠다"는 조 감독의 말처럼 누가 전체 1순위가 될 것인지가 관심의 대상일 뿐 양홍석과 허훈의 지명은 이미 결정된 것과 다름없다.

한편 KCC는 자신의 지명순위가 5번째로 나왔으나 삼성의 추첨볼이 3번째로 나와 1라운드에서 3,5순위로 선수를 고를 수 있는 괜찮은 결과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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