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컵] '한라산 브레이크', 최경주 "있다" 토머스 "없다"

저스틴 토머스가 PGA투어 정규대회인 ‘더 CJ 컵 @ 나인브릿지’ 를 하루 앞둔 18일 제주도 서귀포시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딜문에 답하고 있다. /서귀포=문병희기자 moonphoto@tf.co.kr

[더팩트 | 서귀포=최정식기자] 제주도에는 '도깨비 도로'가 있다. 주변 지형 때문에 착시현상에 의해 내리막길이 오르막길로 보이는 도로다. 1981년 신혼부부가 제주시 1100번도로 입구에서 사진을 찍다가 세워둔 차가 언덕 위로 올라가는 것을 목격한 뒤 널리 알려지며 관광명소가 되었다. 1117번도로가 시작되는 부분에도 이같은 도깨비 도로가 있다.

19일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에서도 착시효과가 화제가 됐다. 도로가 아닌 그린의 착시현상이다. 대회가 열리는 나인브릿지골프클럽은 한라산이 인접해 있는 까닭에 경사가 반대로 느껴지기도 한다. 오르막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내리막이거나 내리막으로 생각했는데 오르막인 경우다.

최경주는 17일 공식 선수 인터뷰 때 '한라산 브레이크'에 대해 언급했다. "홀 위치에 따라 제주도만의 착시현상이 있을 수 있다. 오르막으로 보였는데 막상 공을 쳐 보면 빨리 굴러가고 내리막으로 보였는데 공이 생각보다 안가는 경우가 있다. 이것도 이 코스의 묘미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 변수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18일 인터뷰에 나선 2016-2017 PGA 투어 페덱스컵 우승자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착시현상 같은 것은 딱히 못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코스는 그린에 경사가 많은데 그린 상태에 따라 슬로프 활용 등 코스 공략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브레이크를 덜 타는 쪽으로 공략하고 무조건 공격적이기보다는 스마트한 플레이가 필요한 코스"라면서도 "내리막과 오르막이 반대로 보여서 그린을 읽는데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았다"고 했다.

'한라산 브레이크'에 대해서는 애덤 스콧(호주)의 말이 정답에 가깝다. 스콧은 "코스 전체가 한라산 옆에 있기 때문에 마운틴 브레이크가 있을 수 있다. 퍼팅을 할 때 평지인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고 느린 그린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 때도 있다. 세계의 수많은 골프 코스는 각각 특성이 있고 우리는 그런 특성에 잘 적응해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나인브릿지에 마운틴 브레이크는 분명 있지만 다양한 골프 코스에서 경기를 치른 정상급 골퍼들은 충분히 적응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한라산 브레이크'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지만 제주도의 강한 바람이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데는 생각이 일치했다. 최경주는 나인브릿지골프클럽에 대해 "7언더파를 칠 수 있는 코스"라면서도 "바람이 많이 불지 않는다면"이라는 전제를 붙였다. 토머스 역시 우승 스코어에 대해 "바람이 많이 불지 않으면 16~20언더, 바람이 심하면 8~12언더"라고 예상해 강풍의 영향이 클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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