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최정식기자] 41년 전 오늘(한국시간 8월 6일) 미국프로농구리그 NBA(National Basketball Association)가 라이벌 리그인 ABA(American Basketball Association)를 흡수 통합했다. ABA 7개 구단 가운데 덴버 너기츠, 인디애나 페이서스, 뉴욕 네츠(뉴저지 네츠의 전신), 샌안토니오 스퍼스 등 인기가 높았던 네 팀이 NBA에 가세했다. 줄리어스 어빙과 마티스 길모어 등 ABA의 슈퍼스타들도 NBA에서 뛰게 됐다.
NBA에 흡수되지 않은 나머지 세 팀 가운데 버지니아 스콰이어스는 통합 이전에 이미 파산했고, 켄터키 콜로넬스와 스피리츠 오브 세인트루이스의 구단주들은 해체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
ABA는 1967년 NBA 연고지(당시 10개)가 아닌 도시들을 홈으로 삼아 창설됐다. NBA 스타 출신 조지 마이칸을 초대 커미셔너로 추대한 ABA는 다득점 농구를 추구했고, 빨강 하양 파랑이 섞인 화려한 공, 3점슛, '닥터 J' 어빙, '아이스맨' 거빈처럼 스타들을 화려하게 포장하는 마케팅 등 다양한 시도로 인기를 끌며 NBA를 위협했다. 그러나 NBA에 비해 인구가 훨씬 적은 도시들을 연고지로 한 까닭에 시장 규모와 관중 동원의 한계에 부딪혔고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ABA에서 NBA로 옮긴 어빙은 애틀랜타 호크스와 계약했으나 NBA는 그의 지명권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 줬기 때문에 스카우트 파동에 휘말렸다. ABA에서 소속팀이었던 뉴욕 네츠의 팬들이 시즌 티켓 환불을 요구하는 소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결국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은 어빙은 예술적인 덩크를 비롯한 화려한 플레이로 NBA의 인기에 크게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