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스포츠 '오늘'] 재키 조이너 커시, 올림픽 7종경기 2연패

[더팩트 | 최정식기자] 25년 전 오늘(한국시간 8월 3일) 미국의 재키 조이너 커시가 바르셀로나 올림픽 육상 7종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이 금메달로 조이너는 올림픽 7종경기를 2연속 제패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조이너는 가난과 만성 천식을 극복하고 운동선수로 성공했다. 장학금을 받고 입학한 UCLA에서 농구와 육상 선수로 활동한 조이너는 22세 때인 1984년 LA 올림픽 7종경기에 출전했으나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단 5점차로 금메달을 놓쳤다. 이 대회에서 그의 오빠 알은 세단뛰기 금메달을 차지했다. 알은 나중에 미녀 육상스타 플로렌스 그리피스와 결혼한다.

1986년 조이너는 UCLA의 육상코치로 자신의 트레이너가 된 밥 커시와 결혼했다. 이듬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멀리뛰기와 7종경기에서 우승, 2관왕이 됐고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도 두 종목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7종경기에서는 7291점으로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무릎 부상을 딛고 이뤄낸 성과였기에 더욱 빛났다.

4년 뒤 바르셀로나에서도 7종경기에서 우승했다. 경기 2일째인 8월 3일 800m에서 2분11초의 놀라운 기록을 내며 포환던지기에서의 부진을 가볍게 만회했다. 7044점으로 금메달을 따냈는데 그때까지 7종경기에서 7000점의 벽을 넘은 7번째 기록이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여섯 번을 조이너가 만들어냈다.

조이너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7종경기를 포기했다. 그러나 부상과 싸우며 멀리뛰기에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의 6번째 올림픽 메달이었다. 조이너는 세계에서 가장 강한 여성을 상징하는 7종경기의 챔피언이었다. 육체만 강한 것이 아니라 부상을 이겨내는 강인한 정신력으로 감동을 안겨줬고, 은퇴 후에는 청소년들을 바른 길로 이끄는데 헌신하는 모습으로 존경받는 스타의 전형이 됐다.

세계 최고의 '철녀'를 가리는 7종경기가 열릴 제16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5일 영국 런던에서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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