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스포츠 '오늘'] 한국, 첫 하계올림픽 출전

[더팩트 | 최정식기자] 69년 전 오늘 제14회 런던 올림픽이 개막했다. 이 대회를 통해 한국은 해방 이후 처음으로 하계올림픽에 참가했다. 이 해 1월 열린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이 첫 출전한 올림픽이었다. 개회식에서 한국선수단은 29번째로 태극기를 들고 입장했다. 기수는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 손기정이었다.

생모리츠에는 선수 3명, 임원 2명의 소규모 선수단을 파견했던 한국은 런던에 축구, 역도, 복싱, 농구, 레슬링, 사이클, 육상 등 7개 종목에 선수 52명, 임원 15명 등으로 선수단을 꾸렸다. 해방 후 궁핍한 경제 사정으로 변변한 단복이 없어 하계올림픽에 두껍고 투박한 겨울옷을 입었다. 파견 경비가 부족해 '올림픽 후원권'이라는 이름의 복권을 발매했는데 약 100만매가 팔렸다.

선수단은 6월 21일 서울역을 열차편으로 떠나 부산에서 하룻밤을 쉬고 여객선으로 일본으로 건너갔고, 열차로 일본 열도를 횡단해 요코하마까지 갔다. 요코하마에서 배로 중국 상하이를 거쳐 서울을 떠난 지 13일 만인 7월 2일 홍콩에 도착했다. 홍콩에서 비행기로 인도 캘커타, 이집트 카이로, 이탈리아 로마 등을 경유해 7월 8일에야 런던에 도착했다.

농구는 예선을 통과했지만 본선에서 연전연패해 8위를 했다. 축구는 멕시코에 5-3으로 이겼으나 2회전에서 스웨덴에게 0-12로 참패했다. 기대했던 마라톤에서도 최윤칠이 중도 기권했고 홍종오가 25위, 서윤복이 27위에 그쳤다.

그런 가운데 역도가 선전했다. 밴텀급 이규혁과 페더급 남수일이 각각 4위에 올랐고, 8월 11일 미들급의 김성집이 동메달을 따내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시상대에 태극기가 게양됐다. 복싱의 한수안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이 동메달 2개로 59개국 가운데 종합 24위를 차지했다.

해방후 첫 올림픽에서 쓴 맛을 본 축구는 64년 뒤 다시 런던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3위에 오르며 사상 첫 메달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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