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 여왕' 존스, 무주에서는 세계선수권 징크스 깰까?

제이드 존스. / 게티이미지코리아 제공

[더팩트 | 최정식기자] '태권 여왕' 제이드 존스(24, 영국)는 세계선수권 징크스를 깰 수 있을까?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24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막을 올린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전원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태권도 스타들이 참가한다. 가장 주목받는 스타 가운데 하나가 올림픽 2연패에 빛나는 여전사 존스다.

이번 대회 여자 57㎏에 출전하는 존스는 19세 때 2012런던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리우올림픽에서도 챔피언에 올랐다. 그리고 2020도쿄올림픽에서 태권도 사상 전무후무한 세 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공격 성향이 강하고 화려한 발차기 기술을 갖고 있어 도쿄올림픽이 끝나면 종합격투기 전향이 예상되는데 그럴 경우 제2의 론다 로우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런 존스지만 세계선수권 우승과는 인연이 없다. 첫 출전한 2011년 경주 대회에서는 결승에서 허우위줘(중국)에게 골든 포인트로 아깝게 패했고, 2013년 푸에블로 대회에서는 8강에서 하마다 마유(일본)를 넘지 못했다. 2015년 첼랴빈스크 대회에서도 키미아 알리자데 제누린(이란)에게 1점차로 져 탈락했다. 주니어 때도 그랬다. 2010년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는 결승에서 한국의 최수지에게 패했지만 같은 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유스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따냈다.

존스는 경주에서 시작된 세계선수권 노 골드 행진을 무주에서 끝낼 수 있을까? 올해 초 경기규칙이 개정된 것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존스와 폴 그린 감독은 머리 득점에 대한 비디오 판독 요청으로 효과를 많이 봤다. 개정된 규칙에서는 그 이점이 없다. 반면 공격적인 선수가 유리해진 점은 존스에게 호재다. 존스는 167cm로 키가 큰 편은 아니지만 뛰어난 유연성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다양한 발차기에 능하다. 특히 필살기인 몸돌려차기 머리 공격으로 승리를 따내는 경우가 많다.

존스의 첫 세계선수권 우승에 걸림돌이 될 선수로는 지난 대회 우승자인 하마다를 꼽을 수 있다. 가라테 출신으로 주먹 공격이 위력적인 하마다는 이미 존스를 꺾은 경험이 있다. 185cm의 장신으로 긴 다리를 공격에 활용하는 알리자데 제누린은 두 차례나 존스를 이긴 적이 있다.

존스와의 대결이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주니어 세계챔피언으로 이번 대회를 통해 성인 무대에 데뷔하는 스카일러 박(18, 캐나다)이다. 한국인 아버지를 둔 동포 3세. 지난 3월 미국 뉴욕의 UN 본부에서 열린 태권도 시범 경기에서 존스와 맞붙어 화제가 됐다. 당시에는 일방적으로 패했던 스카일러 박이 이번에 다시 대결하게 된다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

57kg급의 한국 대표는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이아름(고양시청)이다. 이번이 첫 세계선수권 출전이고 강자가 많은 체급이지만 기대해 볼 만하다. 이제는 한국 선수 누구도 국제대회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지만 여전히 어떤 선수도 우승을 노려볼 수 있을 만큼 저변이 튼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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