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1281일 만에 UFC 복귀전' 정찬성, 승리의 '키'는 '서브미션'

정찬성이 5일 휴스턴 도요타센터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04에서 버뮤테즈와 메인 이벤트 페더급 매치에서 3년 6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른다. /UFC 제공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코리안 좀비' 정찬성(30)이 UFC 페더급 9위에 올라 있는 데니스 버뮤데즈(31·미국)를 상대로 무려 1281일 만에 복귀전을 치른다. 옥타곤을 떠나기전 아시아인 최초로 UFC 타이틀전에 나설 만큼 기량을 인정받았으나 3년 6개월이란 공백 기간은 무시할 수 없다. 현지 격투기 도박사는 물론 팬들은 6-4정도로 버뮤데즈의 승리를 예측하고 있다.

정찬성은 5일(한국시각) 휴스턴 도요타센터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04'에서 버뮤테즈와 메인 이벤트 페더급 경기를 펼친다. 지난 2013년 8월 4일 조제 알도(31·브라질)와 페더급 타이틀전 이후 무려 1281일 만이다. 당시 왼쪽 어깨 탈골로 TKO 패배 이후 병역을 이행했고 3년 6개월 동안 옥타곤을 떠나 있었다.

공백 기간은 길었지만, 정찬성에 대한 기대는 국내를 넘어 미국 현지에서도 뜨겁기만 하다. UFC는 홈페이지 메인에 정찬성의 복귀 소식을 다뤘고, 메인이벤트 경기를 선물했다. 상대 역시 페더급 강자로 배치하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상대는 만만치 않고,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정찬성과 맞붙는 버뮤데즈는 국내 팬들에겐 다소 낯선 이름이지만, 페더급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베테랑 파이터다. 신장 168cm의 단신이지만, 레슬링을 기반으로 한 체구는 탄탄하고, 유연하며 시종일관 상대를 밀어붙이는 체력까지 겸비했다.

버뮤데즈는 타격과 그라운드에서 모두 준수한 기량을 갖춘 파이터다. 역대 MMA 전적은 16승 5패를 기록하고 있다. 16승 가운데 KO는 4승, 서브미션 3승, 판정으로 9번의 승리를 챙겼다.

미국 주요 베팅업체들의 평균 배당을 백분율로 환산하면 베뮤데즈가 약 66%, 정찬성이 34%다. UFC 팬들 역시 버뮤데즈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4일 현재 승자를 예측하는 투표에서 62%의 팬들이 버뮤데즈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도박사와 팬들 모두 정찬성을 외면한 것이다.

하지만, 정찬성에게 승산이 없는 것은 절대 아니다. 기록으로 살펴보면 버뮤데즈의 최대 약점은 반대로 정찬성의 최대 강점이다. 바로 '그라운드'이다. 버뮤데즈는 종합격투기 무대에서 모두 5번 패했는데 4번이 서브미션 패배였다. 특히 지난 2010년부터 2011년까지 개인 통산 첫 3연패를 당했는데 당시에 모두 서브미션으로 고개를 떨군 경험이 있다. 레슬링은 강점이지만, 상대의 서브미션 기술엔 속절없이 무너졌다.

반대로 정찬성은 MMA 무대에서 거둔 14승 가운데 9승(UFC 3승)이 서브미션일 정도로 그라운드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UFC 무대에 '정찬성'이란 세 글자를 알린 계기 역시 '서브미션'이었다. 정찬성은 지난 2011년 레너드 가르시아(37·미국)와 데뷔전에서 상대로 2라운드 4분 49초 만에 서브미션 승리를 챙겼다. 상대 온몸을 비트는 트위스터로 상대 탭을 받아냈는데 UFC에서 나온 첫 번째 트위스터 승이었다. 당시 정찬성은 2011년 올해의 서브미션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UFC 3승 역시 서브미션에서 나왔다. 지난 2012년 더스틴 포이리에(28·미국)전에서도 다크 초크로 승리를 가져왔다.

정찬성은 "기술적으로도 충분하다. 부족함 없이 준비했다. 완벽하다"며 "지금은 다른 어떤 경기보다 버뮤데즈와의 대결이 중요하다. 여러 가지가 걸려있다. 복무하면서 생각하고 실천했던 것들을 시험할 기회고,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또 재계약에도 영향을 미치고 새 스폰서에게도 내 가치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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