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트레이드 김효범, 김태술처럼 될 수 있을까?

모비스 양동근이 KCC 김효범과 충돌 후 볼을 놓치고 있다.

[더팩트 | 최정식 선임기자] 김효범은 김태술처럼 될 수 있을까?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가 4일 전주 KCC에 송창용을 보내고 김효범을 받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모비스에 뽑혔던 김효범은 2009~2010시즌이 끝난 뒤 FA가 돼 서울 SK로 옮겼고 KCC를 거쳐 다시 모비스에 돌아왔다.

2008~2009시즌 베스트 5로 뽑혔을 만큼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던 김효범이지만 최근에는 하락세다. 올시즌 KCC에서 평균 4.1점 1.5리바운드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런 그가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지난 시즌 김효범과 함께 KCC에서 뛰었던 가드 김태술은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뒤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KCC에서는 안드레 에밋과 전태풍 등 볼을 갖고 공격의 흐름을 주도하는 선수들이 있어 포인트가드로서 김태술의 역할이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삼성으로 팀을 옮긴 뒤 자신이 경기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게되자 포스트의 강점을 살리고 빠른 공격을 이끄는 등 전성기 때 못지 않은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물론 팀만 옮겼다고 잘 될 수는 없다. 삼성의 기본적인 전력이 탄탄한데다 김태술은 삼성의 아쉬운 부분을 채워줄 수 있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김효범 역시 올시즌 KCC가 슈팅가드와 스몰포워드 포지션에 김지후, 최승욱, 송교창 등 젊은 선수들을 주로 기용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뭔가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에서 팀을 옮기게 된 것이다.

김효범은 모비스에서 2009~2010시즌 함께 우승의 기쁨을 맛봤던 양동근, 함지훈과 다시 만나게 됐다. 김효범은 최근 3시즌 동안 통산 36.8%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외곽 슈터로서 능력을 보여줬다. 양동근의 부상 등으로 가드 자원이 부족했던데다 대형 신인 이종현을 뽑아 골밑을 강화한 모비스에는 높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슈터 보강이 필요했다.

김태술이 그랬던 것처럼, 김효범도 달라진 환경에서 잃었던 능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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