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최정식 선임기자] 그랜드슬램을 두차례나 달성한 '테니스의 전설' 로드 레이버는 "테니스의 묘미는 난관을 극복하는 데 있다"고 했다. 테니스 뿐이겠는가. 모든 스포츠에 어려움을 이겨낸 인간승리의 드라마들이 있다. 나이와 키라는 핸디캡을 극복한 두 스포츠 스타가 최근 뉴스에 이름을 올렸다. 프로복싱 최고령 세계 챔피언이었던 버나드 홉킨스와 미국프로농구(NBA) 최단신 선수였던 타이론 보그스다.
COVER STORY
프로복싱의 살아있는 전설 버나드 홉킨스(51)가 고별전에서 충격적으로 패했다. 홉킨스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 더 포럼에서 열린 WBC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에서 조 스미스 주니어(27, 이상 미국)에게 8회 TKO패로 무너졌다.
승패와 관계 없이 은퇴를 예고한 경기에서 홉킨스는 8회 스미스의 펀치를 맞고 링 밖으로 떨어진 뒤 20초 안에 돌아오지 못해 TKO가 선언됐다. 홉킨스는 55승(32KO) 8패 2무의 통산전적을 남기고 28년 복서 생활을 마무리했다.
홉킨스는 필라델피아 뒷골목을 주름잡던 불량 소년이었다. 13살의 나이에 강도짓을 하다가 세 차례나 칼에 찔릴 정도였다. 결국 감옥에 들어가게 됐다.
홉킨스는 1993년 3월부터 2005년 7월까지 오스카 델라호야, 펠릭스 트리니다드, 키스 홈스 등을 차례로 꺾고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미들급에서 역대 최다인 20차 방어에 성공했고, 2014년 4월에는 만 49세 3개월의 나이에 WBA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을 획득하며 역대 최고령 세계 챔피언에 올랐다.
그는 입장할 때 마치 저승사자인 양 검은 망토를 쓰고 등장해 '사형집행인(The Executioner)'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이웃들에게 친절했고 자선활동도 열심히 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패한 홉킨스는 "인생에는 종착역이 있다. 팬들은 내가 진정한 전사였다는 것, 가장 터프한 선수들만 골라서 싸워왔다는 사실을 알아줄 것으로 생각하기에 기쁘게 은퇴할 수 있다"고 말했다.
FAME
160cm의 키로 NBA에서 활약했던 '먹시(Muggsy)' 보그스가 네이스미스 농구 명예의 전당 헌액 후보에 올랐다. ESPN은 22일 "보그스가 트레이시 맥그레이디, 벤 월리스와 함께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보그스는 키가 157cm였던 고교 때부터 스타였고, 웨이크 포레스트 재학 중 국가대표로 뽑히는 등 뛰어난 실력으로 NBA에서도 주전 가드로 뛰었다. 워싱턴 불리츠, 샬럿 호네츠,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토론토 랩터스를 거치며 15시즌 동안 통산 889경기 평균 7.7점 7.6어시스트 2.6리바운드 1.5스틸을 기록했다. 작은 키에도 39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는 NBA 최고 센터 중 하나였던 패트릭 유잉을 상대로 한 것도 있다.
NBA에는 보그스 외에 170cm가 안 된 선수들이 3명 더 있다. 얼 보이킨스가 165cm, 멜 히시와 스퍼드 웹이 각각 168cm였다.
보그스는 이렇게 말했다. "키가 컸다면 더 잘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나는 만약이라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이대로가 행복하다."
FREE
여자골프 세계 1위 리디아 고(19, 뉴질랜드)가 결별한 스윙 코치의 비판에 대해 반박했다. 리디아 고는 지난 17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부모님과 많은 부분을 논의하지만 최종 결정은 내가 내린다"고 밝혔다.
최근 결별한 스윙 코치 데이비드 레드베터(영국)가 한 인터뷰에서 "리디아 고의 부모가 너무 간섭을 많이 한다"고 말했는데 이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리디아 고는 "부모님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내가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연말을 맞아 자선 행사 등에 참가하는 한편 모처럼의 휴식을 즐기고 있다.
OPTIMISTIC
괴한의 칼에 찔려 중상을 당한 테니스 스타 페트라 크비토바(26, 체코)가 코트 복귀에 대해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크비토바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나타냈다. 정신적인 충격에서 벗어난 크비토바는 "나의 모든 에너지를 동원해 회복에 집중할 것이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테니스를 가능한 한 빨리 다시 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윔블던 여자단식에서 두 차례나 우승한 크비토바는 지난 21일 체코 프로스테요프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가스 검침원을 가장해 침입한 남성의 습격을 받고 싸운 끝에 왼손가락 5개와 신경 2개를 다쳐 3시간 45분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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