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 이보미의 고급 승용차 10대

[더팩트ㅣ인천=문병희 기자] K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16 제2라운드 경기자 15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클럽 하늘코스에서 열린 가운데 이보미와 고진영이 경기에 임하고 있다. 1억 원 상당의 BMW X5가 부상으로 걸려있다. moonphoto@tf.co.kr 사진팀 photo@tf.co.kr


[더팩트 | 최정식 선임기자] 지난 20일 일본 도쿄에서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JLPGA) 시상식이 열렸다. 2년 연속 상금왕에 오른 이보미(28)는 이날 5개의 상을 받았다. 5관왕은 역대 JLPGA투어 최다 기록이다.

2년 연속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는데 이 상의 스폰서가 메르세데스다. 올해도 고급 승용차를 손에 넣은 이보미는 "도대체 벤츠를 몇 대나 받았을까"라며 웃었다. 부상으로 차량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보미는 워낙 상을 많이 휩쓸었다. 그는 머릿속으로 헤아려 보더니 "아마 10대 이상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보미는 운전면허가 없다. 아무리 좋은 차를 받아도 직접 운전할 수 없다. 그는 "한국에 있을 때 어머니가 운전을 해주신다"고 밝혔다. 당분간은 차를 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은 조금이라도 위험한 일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물론 좋은 차가 있는데 직접 몰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리는 없다. 고급 승용차가 옆에 있는데 운전하지 못하니 아까운 생각도 들 법하다. 그러나 운전학원에 다닐 시간도 없어 면허를 딸 수 없다고 한다. 올해도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이곳저곳으로 불려다니느라 바쁘다.

사실 마음만 먹는다면 운전을 배우고 면허를 딸 시간 쯤은 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골프에 집중하기 위해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아도 모두 뒤로 제쳐놓고 있는 것이다. 운전도 그 가운데 하나다. 무면허일 정도로 골프에만 매달리고 있기 때문에 부상으로 받는 자동차가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일본에서 열린 행사들을 마치고 22일 귀국하는 이보미는 내년 시즌을 대비한 전지훈련을 하기 위해 다음달 미국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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