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베트남·피지·싱가포르·코소보, 사상 첫 금메달 감격!

베트남 첫 금메달리스트! 호앙 쑤안 빈이 지난 6일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베트남 첫 금메달을 따냈다. / 게티이미지

[더팩트ㅣ이현용 기자] 지난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손기정이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일제 강점기로 그의 가슴엔 일장기가 달려있었지만 한국인이 따낸 첫 금메달이었다. 시상대 위에서 눈을 가리고 고개를 숙인 그의 모습은 국민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40년이 지난 뒤 1976 몬트리올 올림픽, 양정모는 레슬링 자유형 62kg급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선물했다. 귀국한 양정모는 카퍼레이드를 펼쳤고 국민들은 한마음으로 기뻐했다.

정확히 40년이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조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선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베트남 사격 대표 호앙 쑤안 빈은 지난 6일(이하 한국 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데오도루 올림픽 사격장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호앙은 베트남 현역 육군 장교다. 제대로 된 전자 표적지가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기적적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진종오가 3연패를 이룬 50m 권총에서 끝까지 경쟁을 펼쳐 은메달을 따냈다. 그는 자신을 지도한 박충건 베트남 남자 사격대표팀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을 나타냈다. 50m 권총 시상식에서도 애국가가 흐르자 가슴에 손을 얹는 장면을 연출했다.

남자 축구에서 한국에 0-8로 크게 진 피지는 럭비에서 역사를 만들었다.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인구 90만 명의 피지는 남자 럭비 7인제 결승에서 영국을 43-7로 눌렀다. 피지의 올림픽 첫 메달, 그것도 금메달이었다. 피지의 국민 스포츠인 럭비에서 나온 금메달이라 더 값졌다. 또한 92년 만에 올림픽 종목으로 편입된 럭비의 첫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스쿨링, 싱가포르에 첫 금메달 선물! 조셉 스쿨링이 13일 접영 100m에서 마이클 펠프스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게티이미지

싱가포르도 올림픽 첫 금메달이 나왔다. 주인공은 조셉 스쿨링이다. 스쿨링은 13일 열린 남자 수영 접영 100m 결선에서 50초 39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다음으로 들어온 이는 마이클 펠프스(51초 14)였다. 스쿨링은 펠프스의 대회 5연패를 저지하며 조국에 감격적인 첫 금메달을 선물했다.

전쟁과 민간인 학살로 큰 아픔을 겪은 코소보도 첫 금메달 소식을 알렸다. 세계 랭킹 1위 마일린다 켈멘디는 지난 8일 열린 여자 유도 52㎏ 결승에서 이탈리아의 오데테 주프리다를 꺾었다. 그의 금메달이 확정되자 경기장의 관중들은 어느 때보다 큰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마치 자국 선수가 금메달을 딴 듯한 반응이었다. 켈멘디는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코소보가 IOC 정회원국이 아니었기에 알바니아 국기를 달고 출전했지만 메달을 따내진 못했다. 하지만 조국의 국기를 가슴에 새긴 켈멘디는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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