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식, 마롱과 대등한 경기
[더팩트 | 심재희 기자] '마롱 집중연구, 제대로 통했다!'
정영식(24)이 '묻지 마 백핸드'를 앞세워 세계랭킹 1위 마롱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비록 역전패 했지만 마롱을 패배의 위기에 빠뜨리며 '유쾌한 선전'을 펼쳤다.
세계랭킹 16위 정영식은 9일(한국 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로 파빌리온3에서 펼쳐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하 리우올림픽) 남자탁구 단식 16강전 마롱과 승부에서 세트 스코어 2-4(11-6 12-10 5-11 1-11 11-13 11-13)로 졌다. 1,2세트를 따내며 기세를 드높였지만, 이후 네 세트를 내리 잃으며 16강행에 실패했다.
졌지만 정말 잘 싸웠다. "한 달 동안 마롱만 연구했다"는 정영식의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 선제 공격과 날카로운 백핸드로 마롱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세계랭킹이 한참 뒤떨어지지만 엄청난 노력과 준비로 세계 최강자를 괴롭혔다.
경험과 뒷심 부족이 패배의 원인이었다. 세트 스코어 2-2 상황에서 5,6세트를 내리 듀스 접전 끝에 내줬다. 결정적인 순간에 서브 범실이 나오며 힘을 잃었다. 마롱을 벼랑 끝까지 몰아세우긴 했지만, 밀어 넘어뜨리는 마지막 힘이 부족했던 정영식이다.
정영식의 리우올림픽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상수와 조를 이뤄 남자복식에서 메달 사냥에 다시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