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女 핸드볼 대표팀의 네버엔딩 '우생순 스토리'

우생순 스토리!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리우에 입성해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24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한다. / 대한핸드볼협회 캡처

4년 동안 준비해온 리우! 최상 전력으로 24년 만에 금메달 도전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다시 한 번 '우생순 스토리'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아쉽게 메달권에 들지 못한 대표팀은 지난 4년 동안 전임 감독제를 시작으로 유럽 강호 노르웨이와 전략적 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 체결, 유럽 전지훈련 등 체계적인 준비 기간을 거쳐 결전지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이하 리우)에 입성했다.

대표팀은 지난달 29일 리우에서 첫 훈련에 돌입했다. '백전노장' 골키퍼 오영란(44)을 필두로 대표팀 '에이스'로 거듭난 김온아(28) 그리고 '주포' 류은희(26) 등 정예 멤버가 부상 없이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런던 대회에서 8년 만에 메달권 진입이 실패했던 한국 여자 핸드볼은 '명예회복'을 위해 2013년부터 리우를 준비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런던 올림픽 직후 곧바로 전임감독제를 도입했다. 한국 핸드볼 역사 첫 전임 감독의 영광은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 지휘봉을 내려놓은 임영철에게 돌아갔다. 임 감독은 1992년 이후 끊긴 금맥을 되찾기 위해 이를 '악'물고 다시 한 번 대표팀 수장을 맡게 됐다.

한국 핸드볼은 유럽 전통의 강호 노르웨이와 MOU를 체결해 선진 훈련 방법과 기술 습득에 매진했다. 2013년엔 대표팀이 직접 노르웨이로 날아갔고, 이듬해엔 노르웨이 대표팀이 한국을 찾아 합동 훈련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렀다.

이후 대표팀은 매년 2회 이상 강화훈련을 실시해 지속적으로 조직력과 정신력을 점검했다. 그리고 2015년. 임영철호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예선에서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란 쾌거를 이뤘다. 카자흐스탄(35-24), 중국(34-22), 우즈베키스탄(56-15), 일본(35-21)을 상대로 모두 10점 차 이상 승리를 거뒀다.

올림픽행을 확정 지은 대표팀은 지난 3월 21일 태릉선수촌에 입소하며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했다. 임영철 감독은 23명 엔트리를 꾸리고 가장 먼저 해병대를 찾았다. 정신무장을 위해 4박 5일 해병대 지옥훈련을 실시했다. '맏언니' 오영란부터 '막내' 유소정까지 열외 없이 지옥 훈련을 이겨냈다.

정신력 무장을 시작으로 조직력을 키워온 대표팀은 지난 5월부터 6월, 한 달간 유럽전지훈련을 떠났다. 메달을 두고 다툴 유럽 국가에 적응력을 키우기 위해서였다. 폴란드, 우크라이나, 슬로베니아 등을 거치며 현지 클럽팀들은 물론 각 대표팀과 10번의 연습 경기를 펼치며 실전 감각을 익혔다. 유럽 특유의 강인한 체력과 파워를 몸소 느끼며 팀 전력을 끌어올렸다.

지난 6월 25일 14명의 최종 엔트리를 꾸린 대표팀은 약 한 달 동안 태릉선수촌에서 리우에서 만날 상대에 맞춤 전술 훈련을 실시하며 구슬땀을 흘리며 최종 담금질을 시작했다.

24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하는 대표팀(세계랭킹 10위)은 네덜란드(14위), 러시아(2위), 스웨덴(19위), 프랑스(9위), 아르헨티나(29위)와 조별리그 B조에 묶였다. 7일 러시아전을 시작으로 스웨덴(9일), 네덜란드(11일), 프랑스(13일), 아르헨티나(15일)를 상대한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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