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농구-중국 탁구-한국 양궁
[더팩트ㅣ이현용 기자] 국가를 대표해 많은 선수가 참가하지만 금메달을 예상하기 어렵지 않은 종목들이 있다. 미국의 농구, 중국의 탁구, 한국의 양궁 등이 그런 종목이다. 금메달보다 대표 선발이 더 어려운 종목들을 소개한다.
◆ 원조 '드림팀'의 마지막 올림픽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을 '드림팀'이라고 부른다. 일본이 아마추어 선수들로 나서는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1998 방콕 대회부터 최정예를 꾸렸고 이후 '드림팀'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하지만 이 단어의 원조격은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나선 미국 농구 대표팀이다. 당시 미국은 마이클 조던, 찰스 바클리, 매직 존슨 등 최고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이후 '드림팀'이라는 단어가 미국 농구 대표팀을 나타내는 이름이 됐다. 미국은 1992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2012 런던 대회까지 금메달 5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드림팀의 동메달은 가장 큰 이변 가운데 하나로 평가될 정도였다.
이번 대회에서 미국은 스테판 커리, 르브론 제임스 등이 빠졌다. 역대 최약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미국 대표팀과 비교에서다. 드림팀이 리우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무난히 목에 건다는 것에 대한 의심은 크지 않다. 다음 대회부터 연령 제한이 생기면서 리우올림픽은 마지막 드림팀이 될 가능성이 크다.
◆ '중국의 메시'는 탁구를 하고 있다?
중국에서 탁구의 인기는 단연 으뜸이다. 탁구는 무려 8억 5000만 명의 팬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14억 인구인 중국에서의 인기가 결정적이었다. 중국의 리오넬 메시는 탁구를 하고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많은 이가 탁구 선수가 되길 원하고 있다. 중국은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나온 탁구 금메달 28개 가운데 24개를 싹쓸었다. 2000년 이후 16개 가운데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탁구 단식의 유승민을 제외한 15개 금메달이 중국의 차지였다.
저변과 선수층에서 중국은 다른 국가를 압도한다. 현재도 남녀 랭킹 1, 2위가 모두 중국 선수다. 중국을 어디서 만나느냐에 따라 메달 색깔이 결정될 정도로 중국은 탁구에서 월등한 실력을 자랑한다.
◆ 금메달보다 대표 선발되기가 더 어려운 한국 양궁
한국은 자타공인 양궁 최강국이다. 협회의 지원과 관심을 바탕으로 올림픽에서 매번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올림픽 메달보다 국가 대표로 뽑히는 게 더 어려운 한국 양궁이다. 한국은 지난 1972년 양궁이 다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금메달 19개를 따내는 등 총 34개의 메달을 거머쥐었다. 전체 108개 메달 가운데 약 3분의 1이 한국의 차지였다. 대회마다 한국의 독주에 규칙이 바뀌고 다른 나라로부터 집중적인 견제를 받지만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특히 여자 대표팀은 압도적이다. 양궁과 관련된 모든 올림픽 여자 양궁 기록은 한국이 보유하고 있다. 단체전 도입 이후 단 한번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영국 가디언이 "내기에서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이 8연패에 성공한다는 데 걸지 않는 것은 어리석다"고 평가할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