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보배, AG 탈락 씻고 명예회복 나선다!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한국 여자 양궁의 '에이스' 기보배(28·광주광역시청)가 '결전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이하 리우)에 도착했다. 2012년 런던에서 2관왕에 올랐으나 이후 부진과 부상이 겹쳐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선수가 아닌 해설자로 참여해야 했다. 절치부심 이를 '악' 물고 대표팀에 복귀한 기보배는 올림픽 양궁 역사상 유례없는 2회 연속 2관왕에 도전한다.
지난달 29일 결전지인 브라질 리우에 도착한 기보배. 남녀 대표팀 유일하게 올림픽은 물론 우승 경험까지 있는 그였지만, 긴장감은 여전했다. 출국 전 "지난 런던올림픽에서 쉽게 딴 금메달이 아니다. 이번에 한국에서도 스스로 긴장감을 유지하며 훈련했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지난 2년 동안 명예회복을 벼르고 벼렸던 기보배였다.
기보배는 지난 2012년 올림픽 데뷔전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2연패를 달성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이후 5000만 국민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미녀 궁사'로 떠올랐고, 방송 출연도 잦아졌다. 올림픽 이후 훈련을 소홀히 하진 않았으나 '공인'으로 살아가면서 오진 양궁에만 집중하기 어려웠다. 이후 슬럼프에 빠지며 '안방'에서 열렸던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에서 탈락하는 고배를 마셨다. 결국, 선수가 아닌 해설자로 선후배들의 활약을 옆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절치부심한 그는 다시 활시위를 당겼다. 기보배는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으며 부활에 성공했고, 리우 올림픽 대표 선발전 역시 무난히 통과했다. 기보배는 "아시안게임을 밖에서 보면서 그 자리에서 서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다. 스스로 더 강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이번 올림픽은 내 인생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쏟아부을 준비가 돼 있다"며 각오를 밝혔다.
기보배는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올해 월드컵 2, 3차전에서 8강에 그치며 세계랭킹 3위에 머물러 있으나 산전수전 다 겪은 경험은 최고의 자산이다. 강력한 경쟁 상대는 세계랭킹 1위이자 대표팀 후배 최민선(20·광주여대)와 세계랭킹 2위에 올라있는 '대만 신성' 탄야팅(23)이다. 특히 탄야팅은 지난해와 올해 기보배를 상대로 두 번의 승리를 챙기며 경계 대상 1호다. 기보배는 "탄야팅이 한국 지도자에게 배워 기본기가 좋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기보배의 올림픽 2회 연속 2관왕 도전은 8일 여자 단체전부터 시작된다. 12일에는 개인전 결승전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