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노 기자] 샌안토니오 스퍼스 '레전드' 팀 던컨(40)이 정들었던 코트와 이별을 고했다. 코비 브라이언트(37)에 이어 프란차이스 스타를 떠나보낸 NBA다.
샌안토니오 구단은 11일(한국 시각) '스퍼스에서 19시즌 동안 활약했던 던컨이 은퇴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아담 실버 NBA 총재는 "던컨은 지난 20년 동안 스퍼스와 샌안토니오 그리고 NBA를 대표했다. NBA의 모든 가족을 대신해 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며 레전드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밝혔다.
1997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NBA에 데뷔한 던컨은 데이비드 로빈슨(50)과 함께 '트윈 타워'를 구축하며 샌안토니오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5번의 NBA 파이널 우승, 2번의 정규리그 MVP, 올스타 15회, 10번의 NBA 퍼스트팀에 선정되는 등 NBA 역사상 최고의 파워 포워드로 이름을 남겼다. 던컨의 통산 평균 34분 출전해 19점 10.8리바운드 3어시스트 2.2 블록의 성적을 남겼다.
샌안토니오의 보물이었다. 스퍼스는 던컨과 함께 전성기를 함께했다. 19시즌 동안 스퍼스는 6할 이상의 승률을 꾸준히 기록하며 디비전 우승 11회, 콘퍼런스 우승 6회, 5번의 파이널 우승을 경험했다. 던컨 합류 이후 처음으로 콘퍼런스와 파이널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다.
NBA는 올해에만 프랜차이즈 스타 2명을 잃었다. 던컨에 앞서 LA 레이커스 전설 브라이언트가 은퇴를 선언했다. 코비는 지난 4월 14일 유타 재즈와 경기(101-96 승)를 마지막으로 팬들과 작별했다. 지난 1996년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고 NBA에 데뷔한 코비는 '제2의 마이클 조던'이란 수식어와 함께 NBA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20년간 '원클럽맨'으로 활약한 그는 개인 통산 정규시즌 MVP 1회, 올스타 17회, 올스타 MVP 4회, 팀 우승 5회, 득점왕 1회 등을 차지했다.
2012~2013시즌 아킬레스건이 찢어진 뒤 눈에 띄는 내림세를 보인 코비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마지막 현역 경기에서 60득점에 위닝샷까지 폭발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두 명의 전설이 친정 팬들의 아쉬움 속에 현역을 마무리한 가운데 빅네임 선수들의 이적 소식도 함께 들려왔다. 지난 5일 'FA 최대어' 케빈 듀란트(27)는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를 떠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로 이적했다. 계약 기간 2년에 최대 총액 5430만 달러(약 623억 원)의 거금으로 새 둥지를 틀었다. 7일엔 마이애미 히트의 주전 가드 드웨인 웨이드(34)는 시카고 불스로 이적하며 18년간 정들었던 친정팀을 떠났다.
프랜차이즈 스타의 연쇄 이동이 일어난 것이다. 우승에 대한 목마름과 금전적인 이유가 컸다. 지난 시즌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던 '킹' 르브론 제임스(31·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역시 2010년 우승을 찾아 마이애미 히트로 유니폼을 바꿔 입기도 했다. 과거 '황제' 마이클 조던(53·시카고 불스→워싱턴 위저즈), 샤킬 오닐(44·올랜도 매직→마이애미 히트→피닉스 선즈→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보스턴 셀틱스)도 '원클럽맨'으로 남진 못했다.
선수 개인의 꿈을 위해 이적을 하는 현상은 이제 자연스럽기만 하다. 보기 드물어진 프랜차이즈 스타. NBA에 이름을 남긴 '현역 원클럼맨'은 이제 덕 노비츠키(38·댈러스 매버릭스)만 남았다.
sungro51@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