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김연경 존재감만큼 빛났던 김희진의 '명품 서브'

김연경-김희진 쌍포 폭발! 한국이 쌍포 김연경-김희진의 43득점 합작에 힘입어 일본에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했다. 사진은 2014 아시아경기대회 홍콩과 8강전에서 스파이크를 날리는 김희진. /더팩트 DB

김희진, 서브에이스 5개 '대폭발'

[더팩트 | 심재희 기자] '김-김 쌍포, 제대로 터졌다!'

'대들보' 김연경(28·페네르바체 유니버셜)과 '제2의 김연경' 김희진(25·IBK 기업은행 알토스)이 일본 격파를 합작했다. '쌍포'가 무려 43득점을 터뜨리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17일 일본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하 리우올림픽) 세계예선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28-26 25-17 17-25 25-19)로 승리했다. '주포' 김연경이 25득점을 터뜨리며 제 몫을 다했고, 김희진이 18득점을 작렬하며 힘을 보탰다. 김연경과 김희진의 '쌍포 폭발'이 '도쿄대첩' 완성의 밑거름이 됐다.

'알아도 못 막는다'는 김연경은 변함없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김연경은 경기 초반 공격이 자주 막혔으나 1세트 후반부터 살아나 경기를 지배했다. 여기에 김희진의 알토란 같은 득점이 더해져 한국은 더욱 힘을 낼 수 있었다. 특히 '명품 서브'로 만든 5개의 에이스는 압권이었다. 김희진의 '서브 폭격'에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일본 수비가 완전히 나가떨어졌다.

2세트 12-12 상황에서 김희진은 2연속 서브에이스를 터뜨렸다. 특유의 묵직한 점프 서브로 일본 리시브를 완전히 흔들었다. 한국은 김희진의 연속 서브 득점에 이어 2득점을 더하며 4점 차 리드를 잡았고, 결국 일본의 범실까지 유도하며 2세트를 어렵지 않게 따냈다.

김희진의 '명품 서브'는 4세트 승부처에서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한국은 세트 초반 리드를 잡았으나 흐름을 내주며 8-6까지 쫓겼다. 위기 상황에서 김희진이 멋진 서브 2방으로 연속 득점에 기여했다. 강한 서브로 일본의 불안한 리시브를 이끌어내며 김연경의 후위 공격 득점을 도왔고, 이어 서브에이스를 작렬해 리드를 4점 차로 벌렸다. 김희진의 활약으로 다시 여유를 찾은 한국은 점수 차를 유지하며 경기를 매조지었다.

또한, 김희진은 다양한 공격으로 김연경의 짐을 덜어줬다. 중앙과 측면을 고루 소화할 수 있는 그는 오픈 공격과 이동 공격을 고루 섞어주면서 착실히 득점을 쌓았다. 김연경에게 쏠린 일본 블로킹을 영리하게 피해 강력한 스파이크를 일본 네트에 팍팍 꽂아넣었다.

심한 장난을 좋아해 '희글'(김희진+비글)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김희진. 하지만 그는 코트 안에서는 누구보다 진지한 프로다. 다양하면서도 과감한 공격으로 한국의 '김연경 의존도'를 줄였고, 고비마다 묵직한 서브에이스를 터뜨리며 일본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김연경의 존재감만큼 김희진의 활약 역시 한일전에서 환하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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