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빈 "끝까지 집중해 좋은 결과"
[더팩트ㅣ이현용 기자] 한국 스켈레톤 간판 윤성빈(22·한국체육대학교)이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까지 획득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윤성빈은 20일(한국 시각) 오스트리아 이글스에서 개최된 2016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차시기 합계 3분 29초 97로 한국최초 은메달을 획득했다. 아시아 최초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이다. 소치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러시아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와 공동 2위를 차지하며 시상대에 올랐다. 1위는 4차시기 중 3번 트랙 기록을 갈아치운 ‘스켈레톤의 우사인 볼트’ 라트비아의 마틴 두커스가 차지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8위를 차지했던 윤성빈은 1년 만에 6계단 앞당겼다. 세계랭킹 순위도 2위를 유지했다. 지난 월드컵대회 금메달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하면서 평창에서의 메달획득이 한층 가까워졌음을 알렸다.
전날 1,2차시기 1분 45초 19로 3위를 기록한 윤성빈은 러시아의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를 0.02초차로 바짝 추격하며 3,4차시기에서의 대역전극을 노렸다. 3차시기에서 다시 2위와의 격차가 0.07초로 벌어지며 힘든 레이스를 펼친 윤성빈은 4차시기에서 완벽에 가까운 주행을 펼치며 아시아 최초 은메달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해 미주 월드컵 대신 이글스 트랙 훈련에만 집중 했던 러시아의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는 윤성빈의 매서운 질주에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윤성빈은 "이번 대회 보이지 않는 미세한 실수들이 발생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에 임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은메달을 획득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어 "국가대표에 처음 선발됐을 때부터 지금까지 지도해주시고 격려해주신 코칭 스태프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며 "가끔 메달이 자칫 나 혼자 만에 성과로 보이지는 않을까 겁이 날 때도 많았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언제나 고생하는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감사한 마음을 나타냈다.
실제 현재 국가대표 월드컵 팀을 지원하고 있는 스태프의 수는 총 7명이 넘는다. 이들은 장비, 육상훈련, 의무 및 트랙 분석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0.01초 기록 단축을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 시즌부터 윤성빈을 지도해온 리차드 브롬니 코치 역시 "이번 성과는 모든 이들이 함께 이뤄낸 위대한 결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세계선수권대회라는 큰 대회에서 많은 부담감에도 4차시기 동안 한순간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완벽한 주행을 펼쳐 매우 기쁘다"며 "이는 윤성빈이 세계수준 기량을 갖추고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집중력과 역량을 갖추게 된 것"이라고 올림픽에서의 선전을 기대했다.
이한신(29,강원도청)은 3차시기 합계 2분 40초 67로 21위를 차지하며 아쉽게 4차시기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시즌 매 대회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윤성빈은 다음 주 독일 퀘닉세로 건너가 이번 시즌 마지막 월드컵 대회에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