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vs 모비스 vs 오리온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KBL이 봄 농구를 펼칠 6개 팀을 확정하고 팀당 많게는 4경기 적게는 3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정규리그 우승팀은 안개정국에 빠져있다. 9연승과 함께 선두를 지키고 있는 전주 KCC와 2, 3위 울산 모비스, 고양 오리온의 격차가 각각 0.5게임, 2게임에 불과하다. 말 그대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2015~2016시즌 KCC 프로농구가 시즌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1강 싸움은 오리무중이다. KCC, 모비스, 오리온이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서로를 겨냥하고 있다. 13일 현재 순위표를 보면 KCC가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이날 원주 동부를 제물로 시즌 9연승에 성공하며 33승(18패) 고지를 밟으며 선두를 고수했다. 뒤를 이어 '디펜딩 챔피언' 모비스가 0.5경기 뒤진 2위, 오리온이 2경기 쳐진 3위에 위치해 있다.
KCC가 3경기, 모비스가 4경기, 오리온이 3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정규리그 마지막에야 우승팀이 가릴 전망이다.
KCC가 선두를 질주하고 있으나 남은 일정을 보면 결코 안심할 수 없다. 오리온(상대 전적 2승 3패), 서울 SK(상대 전적 2승 3패), 안양 KGC(상대 전적 1승 4패)를 만나는데 마지막 상대인 KGC를 제외하곤 모두 올 시즌 전적에서 뒤처져 있다. 특히, 16일 상대할 3위 오리온과 맞대결에서 패한다면 우승으로 가는 길이 험난해질 수 있다. 반대로 오리온과 SK를 차례로 물리친다면 지난 1999~2000시즌 이후 16년 만에 우승에 가까워질 수 있다.
정규시즌 2연패에 도전하는 모비스는 보다 수월한 입장에 있다. 모두 4경기를 준비하고 있는데 동부를 제외하고 SK, KGC, 전자랜드와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세 팀을 모두 잡는다면 우승은 모비스 쪽으로 가까워진다. 경험 많은 선수들은 '믿는 구석'이다.
3위에 올라 있는 오리온 역시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에 희망을 놓지 않았다. 선두 KCC와 2경기 차이지만, 남은 일정이 가장 유리하다. KCC(상대 전적 3승 2패), 동부(3승 2패), KT(4승 1패)와 시즌 상대 전적에서 모두 우위에 있다. 최근 '주포' 애런 헤인즈가 부상에서 복귀하며 한 층 안정된 전력을 자랑하고 있어 막판 역전 드라마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올 시즌 KBL은 21일 5경기를 마지막으로 5개월간 이어진 정규리그 대장정을 마치고 25일부터 6강 플레이오프를 시작한다. 4위-5위, 3위-6위 팀이 4강행 티켓을 두고 5전 3선승제로 맞서고, 다음 달 3월부턴 1위-4위/5위 승자, 2위-3위/4위 승자와 마찬가지로 5전 3선승제 방식으로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다툰다. 다음 달 19일부터는 7전 4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으로 최종 우승팀을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