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강, 복귀 가능하나?
[더팩트|김광연 기자] '잊힌 격투기 스타' 데니스 강(38)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걸까. 전성기 시절 강력한 경기력을 펼친 데니스 강은 종합격투기 팬들의 높은 관심을 불러모았지만, 현재는 잠정 은퇴 상태다. 현재는 화려했던 과거만 남았다.
데니스 강은 지난 2012년 12월 31일 '드림 18' 멜빈 맨호프(네덜란드)와 경기에 KO패한 뒤 3년 넘게 정식 경기를 치르지 않고 있다. 정식으로 선언만 안 했을 뿐 거의 선수 생활을 접었다는 표현이 이상하지 않다. 종합격투기 전적 34승(12KO) 2무 15패를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현재는 이름도 거의 잊힌 상황이다.
데니스 강은 프랑스 태생의 캐나다 국적을 가지고 있지만 한국인 아버지와 프랑스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혈통이 먼저 한국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국적은 한국이 아니었지만, 한국 피가 섞였다는 이유만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무엇보다 단단한 체구에서 나오는 정상급 기량이 그의 인기 비결이다. 캐나다와 일본 무대에서 격투기 경력을 쌓은 데니스 강이 2004년 한국 격투기 단체인 스피릿 MC에 등장한 것은 어찌 보면 필연이었다.
스피릿 MC는 데니스 강에게 너무 작은 무대였다. 경기할 때마다 상대를 때려눕힌 그는 그야말로 혜성처럼 등장해 헤비급 챔피언 벨트를 손에 쥐었다. 이후 프라이드 FC, UFC, K-1 등에서 승승장구 했다. 2006년 열린 프라이드 FC 무사도 13 웰터급 그랑프리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날린다. 그가 수준급 기량을 뽐낸 시기였다.
하지만 이후는 내리막길의 연속이었다. 2007년 K-1 히어로즈 2007 인 서울에서 만난 추성훈에게 완패한 데니스 강은 이후 기나긴 슬럼프에 빠지며 들쭉날쭉한 성적에 그쳤다. UFC에서 반전을 노려보려고 했으나 마이클 비스핑(잉글랜드)에게 TKO로 무너진 뒤 이마저도 실패하고 말았다.
이후 데니스 강은 2014년 마약 복용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등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이는 병원에서 정식 처방전을 받아 투약한 약물로 밝혀져 무혐의로 확인됐다. 이후 데니스 강은 국내 매니저먼트사와 계약을 맺고 MBC '댄싱 위드 더 스타2'에 출전하는 등 연예계 활동을 펼쳤으나 얼마 못 가서 계약을 파기한 채 고국인 캐나다로 돌아갔다.
화끈한 기량으로 시선을 모았던 데니스 강이지만 이젠 소식 자체가 없다. 지금은 은퇴 확인 여부도 알 수 없는 '잠정 은퇴' 신분이다. 하지만 30대 후반의 파이터들이 즐비한 요즘 아직도 그의 강력한 경기력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세계적인 수준의 기량을 자랑했던 그였기에 '격투기 복귀'를 바라는 팬들이 적지 않다. '사라진 격투기 스타' 데니스 강, 아름다운 은퇴를 위해 다시 돌아올 수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