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화려한 귀환이다.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부상도 그의 앞길을 막을 수 없었다. 앤더슨 실바(39·브라질) 이야기다.
실바는 1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아레나에서 열린 UFC 183 미들급 매치 닉 디아즈(31·미국)와 경기에서 3-0(50-45, 50-45, 49-46)으로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했다. 그는 지난 2006년부터 무려 6년간 UFC 미들급 챔피언을 지켰다. 16연승을 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7월 크리스 와이드먼(30·미국)과 1차전에서 충격이 KO패를 당했다. 2013년 7월 와이드먼과 2차전에선 정강이뼈가 골절됐다. 그 뒤 1년 동안 재활에 집중했다. 실바는 지난 2012년 10월 스테판 보너(37·미국)를 꺾은 뒤 3년 만에 값진 승리를 거뒀다. 통산 전적은 34승 6패가 됐다.
실바는 1라운드 초반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하지만 1라운드 주반부터 주특기인 타격전에 나섰다. 절묘한 속임 동작으로 디아즈에게 혼란을 준 뒤 강한 펀치와 연이은 킥으로 압박했다. 전진 스텝을 밟은 디아즈가 뒤로 물러선 원인이었다. 그만큼 실바의 압박이 거셌다.
2라운드 초반엔 사이드 스텝을 밟으며 간간이 정확한 타격을 날렸다. 연이은 잽과 로킥으로 디아즈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실바는 3라운드 초반 강력한 미들킥으로 디아즈를 나락으로 몰았다. 타격 기술이 한 수 앞섰다. 4라운드를 소강 상태로 넘긴 실바는 5라운드 들어 플라잉니킥과 스트레이트로 디아즈를 압박했다. 디아즈의 왼쪽 눈에 심한 출혈을 생기기도 했다. 그만큼 실바의 압박이 위력적이었다.
그는 경기 뒤 "신과 가족, 친구들에게 고맙다. 내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 승리였다"며 "멋진 경기를 펼친 디아즈에게 고맙다. 타격이 뛰어난 정신력이 강한 선수는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더팩트ㅣ이준석 기자 nicedays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