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민수 인턴기자] '2020년 도쿄올림픽이 더 중요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18년 평창올림픽(동계) 분산 개최에 대한 의견을 밝힌 가운데, 유력한 분산 개최지로 거론된 일본 내에서 반대 의견이 고개를 들었다.
일본 매체 '라이브도어 뉴스'는 마스조에 도쿄도지사가 9일 기자회견에서 분산 개최에 반대의 뜻을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마스조에 도지사는 평창올림픽 분산 개최로 인해 2020 도쿄올림픽(하계)을 한국과 나눠서 열 수도 있다는 주장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2020년 도쿄올림픽의 일부 경기를 한국 등 주변국에서 분산 개최한다는 소문을 들었다. 도쿄올림픽은 도쿄를 중심으로 개최해야한다. (분산 개최를 하면) 도쿄올림픽이라고 말할 수 있나?"고 되물으며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또한 마스조에 도지사는 "(만약 평창올림픽을 함께 개최하게 되면) 선수촌의 정비 등으로 (2020년 도쿄올림픽에) 오히려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나가노에서 평창올림픽 봅슬레이 경기를 개최한다고 하면 누가 자금을 투자하려고 하겠느냐"며 "일본과 한국은 바다를 끼고 있기 때문에 조건이 완벽하게 들어맞지 않는다면 공동으로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2020년 도쿄올림픽이 후쿠시마 등 원전 피해지역에서 열리는 점에 대해서는 "일본이 지진이나 쓰나미, 후쿠시마 사고에서 회복된 면모를 전 세계에 보여주는 대회여야 한다"며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사항이지만, 피해 지역 복구에 쓰일 예산 가운데 일부를 빌려올 수도 있다"며 희망적인 자세를 취했다.
한편, IOC가 최근 평창올림픽 분산 개최 의견을 드러낸 후 한국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반대 의사를 곧바로 나타냈다. 문체부 한 관계자는 "작년부터 경기장 공사가 시작되어 분산 개최는 불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