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 위에서 땀을 흘리며 경기를 뛰는 선수들보다 관중석에서 뜨거운 열정을 담아 응원을 펼치는 한 남성팬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3일 수원체육관에선 2014~2015시즌 NH농협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최종전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에선 현대건설이 세트스코어 3-0(25-22 25-21 25-18)으로 이겼다. 비록 도로공사 선수들은 한 세트도 가져가지 못했으나 매 세트 시소게임을 펼치며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이날 수원체육관을 달아오르게 만든 또 다른 주인공이 관중석에 등장했다.
응원단장과 치어리더들의 응원 동작을 열심히 따라 하며 '프로'못지 않은 몸놀림과 나이를 무색하게 만드는 '젊음'을 보였다. 현대건설을 응원한다고 밝힌 김 씨는 "이렇게 열심히 응원하기 위해선 '바보'가 돼야 한다"며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열심히 응원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수원체육관과 화성체육관을 오가며 팀을 응원한다. 지방 경기일 경우엔 집에서 경기를 꼬박 챙겨본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씨는 힐스테이트 선수 가운데 양효진을 가장 많이 응원한다며 '특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김' 공장을 운영한다는 김 씨는 "양효진에게 우리 공장에서 생산한 '김'을 직접 주며 인연을 맺게 된 이후로 매일 기도하는 마음을 담아 메신저와 메일을 보내며 꾸준하게 응원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씨의 이러한 열렬한 팬 성원에 양효진도 감사의 표현을 담아 답장을 꼬박꼬박 보낸다고 언급했다.
이날 수원체육관을 찾은 김 씨는 여자부 경기가 끝날 때까지 관중석 맨 앞에 앉아 응원을 주도했다. 시즌이 끝날 때마다 V리그만 기다린다는 김 씨는 60대에 접어든 나이에도 20대 못지않은 뜨거운 열정을 품고 여자부에 이어 열린 한국전력 빅스톰과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의 경기가 열린 약 4시간 가량 자리를 떠나지 않고 '60대'의 패기를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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