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스 21] 뽑기-홀 빼먹기! '골프 내기법' 얼마나 아시나요

골프를 즐기면서 적당한 내기를 곁들이면 승리욕 상승은 물론 집중력까지 좋아져 평소보다 좋은 스코어를 기록할 수 있다. 단, 너무 많은 금액을 걸게 되면 도박이 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 이효균 기자

'저건 골이 맞을까?', '그 선수의 유니폼엔 어떤 비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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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임준형 기자] 흔히 골프는 '신사의 스포츠'라고 말합니다. 매너와 에티켓이 중시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골프를 즐기면서 내기를 한다고 하면 반감을 갖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당한 내기는 골프에 재미를 더합니다. 지인들과 적당한 금액을 걸고 내기 골프를 즐기다 보면 어느샌가 엄청난 집중력으로 평소보다 월등한 실력을 발휘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곤 합니다. 그렇다면, 골프의 재미를 배가하는 '골프 내기법'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가장 대중화된 내기법은 스트로크 내기입니다. 말 그대로 1타당 일정 금액을 정해놓고 스코어 차이에 따라 많은 타수를 기록한 사람이 적은 타수를 기록한 사람에게 주면 됩니다.

우선 스트로크 내기를 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핸디캡을 알아야 합니다. 프로급 실력을 갖춘 사람과 소위 말하는 '백돌이'가 정면대결을 펼친다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합니다. 그러므로 서로의 핸디캡을 비교해 핸디캡이 낮은 사람(고수)이 높은 사람(하수)에게 1타당 정해놓은 금액을 핸디캡 차이에 맞게 지급해야 내기가 시작됩니다.

예를 들어 1타당 1000원의 스트로크 내기서 핸디캡 10의 A와 핸디캡 20의 B가 맞붙는다면 A는 B에게 1만 원을 주고 시작해야 합니다. 이후 A가 파를 기록하고 B가 보기를 기록했다면 B는 A에게 1000원을 주면 됩니다. 하는 법도 쉽고 홀 마다 정산을 하므로 많은 골퍼가 애용하는 방법입니다.

스킨스 방식도 인기가 많다. 홀마다 상금이 걸려있어 '홀 빼먹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방법은 주로 대등한 실력을 갖춘 골퍼들이 정면대결을 펼칠 때 사용합니다. 홀마다 똑같은 금액을 묻어두고 최저 타수를 기록한 골퍼가 모은 돈을 전부 가져갑니다. 최저 타수를 기록한 사람이 2명 이상일 경우 이 홀의 상금은 다음 홀로 이월됩니다. 실력에 따라 내는 금액을 조절해 핸디캡 차이가 나는 골퍼들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라스베이거스 방식은 스킨스 게임과 비슷하게 운영됩니다. 차이 점은 스킨스 방식과 다르게 팀을 이룬다는 점이죠. 1홀을 플레이한 후 1위와 4위, 2위와 3위 골퍼가 한팀이 돼 다음 홀을 플레이합니다. 개인의 타수를 계산하는 것이 아닌 팀의 타수를 합산해 최저 타수를 기록한 팀이 홀에 걸려있는 상금을 가져갑니다. 고수와 하수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내기법입니다. 단, 너무 많은 실수를 하게 되면 팀 동료의 따가운 눈총을 받을 수 있으니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라스베이거스의 변형된 방식인 뽑기도 최근 많은 골퍼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우선 이 내기법을 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소품이 필요하다. 막대기 형태로 된 5개의 패가 있어야 합니다. 보통 색깔로 구분하는데 2개는 빨간색, 2개는 초록색으로 되어 있고 마지막 1개는 검은색으로 되어 있습니다. 검은색 패를 '조커'라고 부릅니다.

기본적으로 같은 색깔을 뽑은 사람끼리 한 팀이 됩니다. 하지만 누군가 조커를 뽑았다면 짝을 이루지 못한 색깔의 사람과 한팀을 이루죠. 조커는 어떤 스코어를 기록하든 무조건 보기로 취급합니다. 버디를 기록해도 보기, 더블 보기를 기록해도 보기가 되는 것입니다. 가능하면 하수가 뽑는 것이 팀 승리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스킨스 방식과 라스베이거스 방식 등 다양한 경기 방식을 적용할 수 있어 18홀 내내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내기는 무조건 안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골프를 즐기면서 적당한 내기를 곁들인다면 생각지도 못한 승리욕으로 평소보다 뛰어난 실력이 나올 수도 있어 흥미롭습니다. 승리욕이 발동되면서 집중력이 향상되고 이것이 실력 향상의 원인이 된다는 주장도 나오죠. 프로 골퍼들도 집중력 향상을 위해 연습 라운드 때 적정한 금액을 책정해 내기 골프를 즐기는 것은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물론 적정한 금액을 넘어가는 순간 '도박'이 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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