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60분' 이강인, 빛바랜 선제골 기점패스...아틀레티코 1-2 바르셀로나


9일 2026~27 라리가 12라운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1-2 바르셀로나
선발 이강인 선제골 기점 패스...후반 15분 쇠를로트와 교체

9일 바르셀로나전에서 선제골 기점패스를 하며 60분 동안 활약한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선제골의 기점 패스를 하고도 아쉬움을 삼켰다. 대지를 가르는 전환 패스로 존재감을 보인 이강인(25·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바르셀로나와 빅 매치에서 특유의 창의적 축구 재능으로 선제골을 끌어냈으나 후반 교체되면서 공격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했다.

스페인 프로축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이강인은 9일 오전 5시(한국시간) 마드리드의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FC 바르셀로나와 2026~2027시즌 라리가 12라운드 홈 경기에 훌리안 알바레스와 함께 투톱으로 선발 출장, 전반 10분 줄리아노 시메오네의 선제골을 끌어내는 기점 패스를 하는 등 분 60분 동안 활약했다.

라리가 선두 쟁탈전으로 화제를 모은 1,2위 간 격돌에서 아틀레티코는 시메오네의 선제골 분위기를 지키지 못하고 전반 45분과 후반 21분 바르셀로나의 페르민 로페스에게 멀티골을 허용하며 1-2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두 팀 간의 승점 차도 5점으로 벌어졌다. 아틀레티코는 바이에른 뮌헨과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4차전에서 0-2로 완패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패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9승1무2패의 아틀레티코는 10승2패의 레알 마드리드에 2위를 내주며 3위로 떨어졌다.

이강인은 비록 8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드나 바르셀로나의 강한 압박을 단숨에 무너뜨리는 전환 패스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빈 공간을 파고드는 이강인과 알바레스, 알렉스 바에나를 활용한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전략과 전술이 바르셀로나에 점유율을 내세우면서도 탈 압박 후 빠른 역습으로 유효 슈팅과 빅 찬스에서 앞서는 결과를 끌어냈다.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1~2위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의 9일 경기는 바르셀로나의 2-1 역전승으로 막을 내렸다./아틀레티코

이강인은 전반 10분 시메오네의 선제골을 끌어내는 기점 패스로 경기장 분위기를 끝어올렸다. 바르셀로나 진영 오른쪽에서 왼쪽의 훌리안 알바레스에게 길게 볼을 연결하자 알바레스가 페널티박스 안 왼쪽에서 골 지역으로 크로스, 시메오네가 달려들며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단 세 번의 정확한 연결이 선제골로 꽃을 피웠다.

이날 경기의 전반전 분위기를 좌우한 핵심 선수는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의 창의성과 허를 찌르는 왼발의 정확한 전환 패스는 아틀레티코의 공격 템포를 올리며 바르셀로나 수비에 공포감을 조성했다. 프로축구 라리가 선두 쟁탈전의 핵심 승부수다운 플레이로 전반 종료 직전까지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경기를 펼쳤다. 이강인이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수들을 끌어들인 뒤 반대편의 알바레스와 바에나에게 전환패스를 하면서 아틀레티코의 날카로운 공격이 이어졌다.

전반 2분 이강인의 전환패스가 왼쪽의 바에나에게 연결되면서 아틀레티코의 첫 번째 득점 찬스가 만들어졌다. 비록 슛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전반 내내 계속된 아틀레티코 공격 패턴의 신호탄이었다. 전반 6분 알바레스의 일대일 단독 찬스가 바르셀로나 골키퍼 주앙 가르시아의 선방으로 무산되고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골대를 때리는 장면은 전반 10분 선제골의 예고편이었다.

아틀레티코는 전반 45분 동안 점유율은 42%-58% 내주면서도 유효슈팅 4-2, 빅 찬스 3-1로 앞섰다. 비록 전반 종료 직전 페르민 로페스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전반을 마쳤지만 단 한 순가도 눈을 뗄 수 없는 경기를 7만여 홈팬들 앞에서 이어갔다.

이강인은 전반 24분 바에나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왼발 슛으로 유효 슛을 하는 등 공격적 모습으로 벤치의 기대에 보답했다. 전반 45분 동안 21차례 볼 터치를 통해 패스 성공률 94%(15/16)를 기록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9일 바르셀로나전 스타팅 11./아틀레티코

이강인은 양팀 벤치의 치열한 수싸움으로 후반 60분 교체됐다. 바르셀로나의 한지 플릭 감독이 후반 시작과 함께 오른쪽 풀백 파리냐스를 빼고 더 용을 투입하면서 점유율을 높이자 아틀레티코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이강인을 장신 스트라이커 알렉산데르 쇠를로트와 교체했다. 공격진의 창의적 플레이 대신 쇠를로트의 포스트 플레이를 활용한 공격으로 무게의 중심추를 바꿨다.

하지만 이 교체는 오히려 아틀레티코의 추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라민 야말의 스루패스를 받은 바르셀로나 7번 로페스의 깔끔한 멀티골로 연결되며 골 결정력의 차이를 보였다. 아틀레티코는 알바레스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결정적 골 기회는 물론 수 차례 득점 찬스에서 살리지 못해 역전을 불러들였다.

플릭 감독은 높은 수비라인과 강력한 전방 압박을 선호한다. 상대를 몰아붙이는 힘이지만, 압박을 돌파당하면 수비 뒷공간이 열리는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이강인의 가치가 커져서 시메오네 감독도 전반에는 이를 활용했다. 좁은 공간에서 공을 지키는 기술, 상대 압박을 벗겨내는 방향 전환, 알바레스에게 연결하는 순간적인 왼발 패스는 바르셀로나의 수비 균형을 무너뜨릴 무기로 작용했다.

전반은 시메오네 감독의 전술이 통했고 후반은 플릭 감독의 변화가 역전승으로 이어졌다. 수 차례 득점 찬스에서 추가골을 넣지 못한 아틀레티코는 후반 더 용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한 바르셀로나의 용병술과 결정럭 차이를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이강인은 8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한국대표팀에 합류한다. 지난 9월 오사수나전 득점 이후 공식전 8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라리가 12경기에 모두 출전해 10차례 선발로 나섰지만 기록은 2골 1도움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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