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수원 삼성이 한발 앞서 달아난 프로축구 K리그2 승격 경쟁이 이제 ‘1강 5중’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수원이 승점 53점으로 2위 대구(46점)에 7점 앞선 가운데 2위부터 6위까지는 불과 승점 5점 차로 촘촘하게 맞물려 있다.
선두 수원이 다이렉트 승격을 향해 독주 체제를 구축하면서 시선은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과 유리한 순위를 차지하려는 추격자들의 경쟁으로 향한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2위가 중위권으로 내려앉거나 6위가 단숨에 상위권으로 뛰어오를 수 있는 혼전이다.
이번 라운드의 최대 승부는 서울 이랜드와 대구의 맞대결이다. 승점 45점으로 4위에 올라 있는 서울 이랜드가 19일 오후 7시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승점 46점의 2위 대구를 불러들인다. 두 팀의 격차가 단 1점에 불과해 승리 팀은 치열한 순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홈팀 서울 이랜드에는 반등이 절실하다. 9경기 연속 무패(5승4무)를 달리며 선두권을 위협했지만 지난 라운드에서 수원 삼성에 0-1로 패해 상승세가 멈췄다. 패배 이상의 아쉬움이 남은 경기였다.
서울 이랜드는 박재용을 중심으로 수원의 골문을 여러 차례 위협했고 기대득점(xG)에서도 1.74를 기록했다.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을 뿐 충분한 공격 기회를 만들어냈다. 경기 내용이 크게 무너지지 않았다는 점은 대구전을 앞두고 긍정적인 요소다.
결국 과제는 결정력이다. 수원전에서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던 박재용과 공격진이 이번에는 기회를 골로 바꿔야 한다. 공격 전개의 한 축을 담당해온 미드필더 박창환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점도 부담이다. 중원에서 박창환의 활동량과 연결 능력을 어떻게 메울지가 승부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구는 최근 흐름에서 한발 앞선다. 직전 용인FC전에서 3-1로 승리하며 6경기 연속 무패(4승2무)를 이어갔다. 승점 46점으로 2위까지 올라선 대구는 서울 이랜드를 꺾을 경우 추격자들과의 간격을 벌리는 동시에 선두 수원을 압박할 발판을 마련한다.
대구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공격력이다. 47골로 수원FC와 함께 K리그2 팀 득점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특정 선수 한 명에게 의존하지 않고 중앙과 측면에서 다양한 공격 경로를 만들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특히 부상에서 돌아온 세징야의 존재감이 크다. 세징야는 승부처에서 해결사 역할을 하며 대구 공격에 창의성과 결정력을 더하고 있다. 에드가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데커스도 득점뿐 아니라 연계 플레이에서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측면에서는 세라핌이 저돌적인 돌파로 상대 수비를 흔들고 있다.
이번 경기는 서로 다른 강점의 충돌이기도 하다. 서울 이랜드가 박재용을 축으로 한 전방 압박과 기회 창출을 앞세운다면 대구는 세징야를 중심으로 한 빠르고 정교한 공격 전개로 맞선다. 서울 이랜드가 대구의 리그 최고 수준 공격력을 제어할 수 있는지, 대구가 박창환이 빠진 서울 이랜드의 중원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공략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두 팀 모두 물러설 곳은 없다. 서울 이랜드가 이기면 대구를 끌어내리고 최소 3위권 도약을 바라볼 수 있다. 반대로 대구가 승리하면 서울 이랜드와의 격차를 4점으로 벌리며 2위 자리를 지킬 수 있다. 무승부가 나오면 뒤따르는 경쟁 팀들에 추월의 기회를 내줄 가능성이 크다.
수원 삼성의 선두 질주로 다이렉트 승격 경쟁의 추가 기울고 있지만 남은 승격 전쟁은 이제부터다. ‘일진일퇴(一進一退)’라는 말처럼 한 경기마다 희비가 엇갈리는 2~6위 싸움에서 서울 이랜드와 대구의 맞대결은 단순한 승점 3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승점 6짜리 승부의 결과가 수원 삼성의 추격자를 가리는 동시에 올 시즌 K리그2 승격 경쟁의 판도를 뒤흔들 전망이다.
◆ 팀 오브 라운드: 다시 승격 경쟁에 나선 ‘부산’
부산(6위, 승점 41)이 긴 무승 흐름을 끊고 다시 승격 경쟁에 나섰다. 직전 26라운드 김해전에서 백가온과 가브리엘의 득점으로 2대0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맞이한 김해전에서는 부산 선수들의 헌신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 주장 장호익을 비롯해 안현범, 김민혁 등 베테랑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했고, 손휘와 박혜성 등 젊은 선수들도 공수에서 활발하게 움직였다. 선발 출전한 백가온은 득점까지 기록하며 공격진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부산은 김포(8위, 승점 32) 원정을 떠난다. 부산이 김해전 승리를 발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다시 승격 경쟁에 뛰어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부산과 김포의 맞대결은 19일(토) 오후 7시 김포솔터축구장에서 펼쳐진다.
◆ 플레이어 오브 라운드: ‘10-10’ 정조준 ‘플라나(화성)’
화성(5위, 승점 43)이 26라운드 안산 원정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상위권 경쟁을 이어갔다. 특히 플라나가 1골 1도움으로 팀의 두 골에 모두 관여하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플라나는 2022년 전남에 입단한 뒤 김포를 거쳐 올해 화성까지 K리그2에서 5년 째 활약하고 있다. 왼발을 활용한 날카로운 킥과 드리블을 앞세워 매 시즌 주축으로 활약한 플라나는 올 시즌 한층 더 빼어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리그 25경기에서 11골 9도움을 기록하며 본인의 커리어 하이를 경신하고 있다.
플라나는 지난 26라운드 안산전에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고, 측면 뿐 아니라 중앙까지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팀의 공격 전개를 이끌었다. 후반에는 페널티킥으로 직접 득점한 데 이어 경기 막판 일류첸코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하며 쐐기골까지 도왔다. 이날 공격 진영으로 향한 패스는 17회 중 14회를 성공시키며 팀 내 1위를 기록했다. 플라나는 ‘10-10’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화성은 이번 라운드 성남 원정을 떠난다. 양 팀의 경기는 20일(일) 오후 7시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 ‘하나은행 K리그2 2026’ 27라운드 일정
전남 : 수원FC [9월 19일(토) 오후 4시 30분 광양축구전용구장, 리빙TV, 쿠팡플레이]
충남아산 : 천안 [9월 19일(토) 오후 4시 30분 이순신종합운동장, 생활체육TV, 쿠팡플레이]
서울E : 대구 [9월 19일(토) 오후 7시 목동종합운동장, IB SPORTS, 쿠팡플레이]
김포 : 부산 [9월 19일(토) 오후 7시 김포 솔터축구장, MAXPORTS, 쿠팡플레이]
안산 : 충북청주 [9월 19일(일) 오후 4시 30분 안산와~스타디움, 생활체육TV, 쿠팡플레이]
용인 : 경남 [9월 19일(일) 오후 4시 30분 용인 미르스타디움, MAXPORTS, 쿠팡플레이]
김해 : 파주 [9월 19일(일) 오후 7시 김해종합운동장, IB SPORTS, 쿠팡플레이]
성남 : 화성 [9월 19일(일) 오후 7시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리빙TV, 쿠팡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