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K리그] “루이스, 친정 김포에 비수 겨눈다”...이정효vs고정운 ‘지략전’


122경기 55골 남기고 수원행…데뷔전 결승골 뒤 일주일 만에 옛 동료와 맞대결
하나은행 K리그2 2026 24라운드 프리뷰

김포에서 이적한 지 2일 만인 22일 천안전에서 수원 입단 데뷔골을 떠뜨린 루이스가 이정효 감독과 감격을 나누고 있다./K리그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어제까지 동지였던 골잡이가 이번에는 적이 되어 돌아온다. 프로축구 K리그2 선두 수원 삼성과 끈끈한 조직력을 자랑하는 김포FC가 ‘루이스 더비’를 펼친다. 그러나 승부의 본질은 선수 한 명의 친정팀 방문을 넘어선다. 루이스를 떠나보낸 고정운 감독이 어떻게 빈자리를 메울지, 그리고 새 골잡이를 손에 넣은 이정효 감독이 어떻게 칼을 휘두를지에 24라운드 최고의 관심이 쏠린다.

김포와 수원은 29일 오후 7시30분 김포솔터축구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6 24라운드를 치른다. 김포는 최근 5경기에서 1승4무로 패하지 않았고 승점 31로 8위, 수원은 6경기 연속 무패(3승3무) 속에 승점 44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이 경기를 24라운드 ‘매치 오브 라운드’로 선정했다.

승부의 중심에는 단연 루이스가 있다. 2023년 김포 유니폼을 입고 K리그 무대에 등장한 루이스는 김포에서 122경기 55골을 기록했다. 3경기에 1골 이상을 넣은 셈이다. 김포 공격의 시작이자 끝으로 불릴 만큼 고정운 감독 축구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지난 20일 여름 이적시장 막판 수원으로 전격 이동했다.

26일 현재 하나은행 K리그2 2026 팀 순위./K리그

더 놀라운 것은 적응 시간이 필요 없었다는 점이다. 루이스는 이적 발표 이틀 뒤인 22일 천안과의 23라운드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돼 후반 11분 직접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수원 데뷔전에서 팀의 1-0 승리를 이끌며 시즌 11호 골까지 기록했다.

그리고 불과 일주일 뒤 자신을 K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키워낸 김포를 상대한다.

◆ 루이스를 가장 잘 아는 고정운 vs 더 강하게 쓸 이정효

흥미로운 것은 두 감독의 처지다. 고정운 감독은 루이스의 장점뿐 아니라 약점까지 가장 잘 아는 지도자다. 어느 공간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어떤 상황에서 움직임이 제한되는지 누구보다 오래 지켜봤다. 반대로 이정효 감독은 루이스에게 김포 시절과는 다른 공격 임무를 부여할 수 있다.

수원에는 페신과 브루노 실바가 있고, 정호연과 고승범이 중원을 받친다. 루이스에게 모든 공격 부담을 맡겼던 김포와 달리 수원에서는 주변의 지원을 받으며 페널티지역 안팎에서 결정력에 집중할 수 있다.

이정효 감독 입장에서는 루이스가 단순한 ‘9번’ 이상의 카드다. 포스트플레이를 통해 2선 침투 공간을 만들거나, 상대 수비를 끌어낸 뒤 페신과 브루노 실바에게 공간을 제공할 수도 있다. 천안전에서 보여준 직접 프리킥 능력까지 더하면 세트피스에서도 공격 선택지가 하나 늘었다.

반면 고정운 감독의 숙제는 분명하다. 루이스에 이어 김결까지 수원으로 이동하면서 공격진을 사실상 재설계해야 한다. 파울리뇨와 박동진, 루안의 조합에 장부성과 임창석의 측면 가담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접목하느냐가 관건이다. 특정 해결사에게 의존했던 공격을 여러 선수가 나눠 갖는 구조로 바꾼다면 오히려 김포가 예상하기 힘든 팀으로 변할 가능성도 있다.

‘새 칼을 얻은 이정효’와 ‘칼을 빼앗기고 새로운 검법을 만들어야 하는 고정운’의 싸움이다.

수원삼성의 킬러로 변신한 루이스가 친정틴 김포를 상대로 비수를 겨누게 된다./K리그

◆ 고정운에게는 ‘1-0의 기억’, 이정효에게는 설욕전

두 감독에게는 이미 한 차례의 승부가 있다. 지난 4월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7라운드에서 김포가 수원을 1-0으로 꺾었다. 당시 개막 5연승으로 기세를 올리던 수원에 안긴 시즌 첫 패배였다.

내용도 고정운 감독의 완승에 가까웠다. 수원은 김포를 상대로 슈팅이 단 3개에 불과했고 전반에는 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김포는 수원의 공격 전개를 틀어막은 뒤 후반 막판 이시헌의 결승골로 승점 3을 가져갔다.

당시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똑같은 패턴에 경기가 힘들어지고 있다"며 자신부터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4개월이 지난 지금 상황은 달라졌다. 수원은 리그 선두가 됐고 공격진에 루이스까지 장착했다. 반대로 김포는 루이스를 잃었다. 전력의 무게추만 본다면 수원 쪽으로 기운다.

하지만 고정운 감독의 김포는 이름값보다 조직력으로 상대를 괴롭히는 팀이다. 특히 수원처럼 주도적으로 공격하는 팀을 상대로 수비 간격을 좁히고 역습 한 방을 노리는 경기 운영에는 이미 성공 경험이 있다.

◆ 19실점 vs 22실점…결국 ‘한 골 싸움’

이번 경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숫자는 득점보다 실점이다. 수원은 19실점으로 K리그2 최소 실점 1위, 김포는 22실점으로 2위다.

화려한 공격전보다 한 번의 실수와 한 번의 교체가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전반을 0-0으로 묶은 뒤 후반 승부수를 던지는 고정운 감독의 선택, 그리고 상대가 내려앉았을 때 루이스와 2선 자원을 어떤 조합으로 투입할지 결정하는 이정효 감독의 판단이 중요해졌다.

특히 지난 맞대결도 0-0의 균형이 후반 막판에야 깨졌다. 손자병법의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가 이 경기만큼 잘 어울리는 승부도 드물다.

고정운 감독은 루이스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정효 감독은 고정운 감독이 알던 루이스와는 다른 루이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

친정팀 골문을 겨누는 루이스, 그를 막아야 하는 고정운 감독, 그리고 그 루이스를 승부의 칼로 벼리는 이정효 감독.

29일 밤 김포솔터축구장의 승부는 결국 선수의 발끝만큼이나 두 사령탑이 꺼내 드는 ‘한 수’에서 갈릴 전망이다.

김해운 감독 부임 후 2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한 성남 선수들의 반등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K리그

■ 팀 오브 라운드: 김해운 감독 부임 후 첫 승 신고한 ‘성남’

성남(10위, 승점 26)은 직전 23라운드 안산전에서 2-1로 승리하며 김해운 감독 부임 후 2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이날 성남은 결과뿐만 아니라 경기 내용에서도 돋보였다. 공격진의 빠른 움직임을 바탕으로 슈팅 18개를 기록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빌레로가 상대 뒷공간을 공략하면 다른 공격 자원들이 빠르게 침투하며 기회를 노렸고, 교체로 투입된 안젤로티도 동점골을 기록한 데 이어 상대 수비수와의 경합에서 여러 차례 우위를 보이며 공격에 힘을 보탰다.

성남 젊은 선수들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적극적인 경합으로 공격에 활기를 더했고, 교체로 들어온 전민규는 K리그 데뷔전에서 귀중한 결승골까지 기록했다. 안산전에서 수비에 다소 불안한 모습도 있었지만, 성남은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공격에 힘을 실었다.

2연승에 도전하는 성남은 서울 이랜드(2위, 승점 41)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두 팀의 경기는 29일(토) 오후 7시 30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신생팀 파주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베테랑 골키퍼 류원우./K리그

■ 플레이어 오브 라운드: 든든한 베테랑 골키퍼 ‘류원우(파주)’

파주(11위, 승점 25)가 직전 23라운드에서 리그 2위 서울 이랜드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강력한 공격진을 보유한 서울 이랜드를 상대로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으나, 파주는 끈질긴 수비와 류원우의 선방을 앞세워 승점을 챙겼다.

류원우는 전남에서 데뷔한 뒤 부천과 포항, 경남 등을 거친 베테랑 골키퍼다. 올 시즌 파주로 이적한 류원우는 시즌 초반 벤치를 지키는 경우가 많았으나, 15라운드 대구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파주는 당시 0대1로 패했지만, 류원우는 캐칭 3회, 펀칭 5회, 공중볼 처리 2회 등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이후 선발 골키퍼로 나서고 있다.

직전 서울 이랜드전에서도 류원우의 활약은 빛났다. 에울레르와 박재용 등을 앞세운 서울 이랜드는 경기 초반부터 공세를 이어갔고, 총 22개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파주는 류원우의 활약으로 단 1실점만 허용했다. 류원우는 펀칭과 공중볼 처리를 총 7회 기록하는 등 안정적으로 골문을 지켰고, 서울 이랜드의 xG(기대득점) 2.58에도 불구하고 선방을 이어가며 팀에 귀중한 승점 1점을 안겼다.

파주는 이번 라운드에서 경남 원정을 떠난다. 경남은 최근 안정적인 수비와 다양한 빌드업 패턴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두 팀의 맞대결은 29일(토) 오후 7시 30분 창원축구센터에서 펼쳐진다.

◆ ‘하나은행 K리그2 2026’ 24라운드 일정

안산 : 대구 [8월 28일(금) 오후 7시 30분 안산와~스타디움 / IB SPORTS, 쿠팡플레이]

전남 : 천안 [8월 28일(금) 오후 7시 30분 광양축구전용구장 / BALL TV, 쿠팡플레이]

김포 : 수원 [8월 29일(토) 오후 7시 30분 김포솔터축구장 / 생활체육TV, 쿠팡플레이]

경남 : 파주 [8월 29일(토) 오후 7시 30분 창원축구센터 / BALL TV, 쿠팡플레이]

화성 : 충북청주 [8월 29일(토) 오후 7시 30분 화성종합경기타운 / IB SPORTS, 쿠팡플레이]

성남 : 서울E [8월 29일(토) 오후 7시 30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 MAXPORTS, 쿠팡플레이]

김해 : 용인 [8월 30일(일) 오후 7시 30분 김해종합운동장 / 생활체육TV, 쿠팡플레이]

수원FC : 부산 [8월 30일(일) 오후 7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 / MAXPORTS, 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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