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경기 연속골' 손흥민, 위기에서 더 가치를 입증했다


2일 2026 MLS 19라운드 밴쿠버 1-1 LAFC
손흥민 전반 37분 선제골...월드컵 후 공식전 5경기, 리그 4경기 연속골

LAFC의 손흥민이 2일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2026 MLS 1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37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를 하고있다./LAFC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위기에서 더 빛을 발했다. 전반 36분까지 단 하나의 슛도 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수세에 몰려있던 LAFC 구원의 해결사는 손흥민(34)이었다. 팀의 첫 슛을 첫 유효 슈팅으로 가져가며 양 팀 통틀어 첫 득점을 기록한 '원샷 원킬'의 주인공이었다.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LAFC)의 손흥민이 토마스 뮐러가 버틴 밴쿠버 화이트캡스를 상대로 리그 4경기, 공식 경기 5경기 연속골 사냥에 성공했다. 특히 손흥민의 골은 일방적으로 밀리던 상황에서 LAFC의 첫 슈팅이자 첫 유효 슈팅으로 '원샷 원킬'의 면모를 과시했다.

LAFC의 손흥민은 2일 오전 8시30분(한국 시간) 캐나다 밴쿠버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밴쿠버와 2026 MLS 정규리그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37분 데니스 부앙가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오른발 슛으로 1-0 선제골을 터뜨렸다. 페널티 박스 왼쪽의 부앙가가 정면으로 볼을 밀어주자 손흥민이 박스 안에서 오른발로 트래핑을 한 뒤 180도 몸을 돌리며 오른 발 터닝 슛으로 밴쿠버의 오른쪽 골문을 뚫었다.

손흥민과 대결로 관심을 모은 밴쿠버 슈퍼스타 토마스 뮐러는 0-1로 뒤지던 후반 31분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1-1 무승부를 끌어냈다. 손흥민과 뮐러가 맞대결을 펼친 경기에서 두 선수 모두 득점을 기록한 첫 경기로 기록됐다. 이날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뮐러는 슈팅 4개, 손흥민은 슛 3개를 기록했다. LAFC의 연승행진은 5연승을 앞두고 4경기 연승으로 마무리됐다.

LAFC의 연승행진을 이끌고 있는 손흥민(오른쪽)과 데니스 부앙가./LAFC

승점 1점씩을 나눠가진 밴쿠버(10승4무3패·승점 34·득실 차 +21)와 LA FC(10승4무3패·승점 34·득실 차 +15)는 MLS 서부 콘퍼런스 1,2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손흥민의 골은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 손흥민의 슛 이전까지 LAFC는 밴쿠버의 강한 전방 압박과 익숙하지 않은 인조잔디에 고전하며 일방적 수세를 면치 못했으나 토마스 뮐러와 맞선 손흥민의 '원샷 원킬'에 전반을 1-0 리드로 마쳤다. 후반까지도 1-0 리드를 이어갔으나 뮐러를 막던 LAFC 수비수의 페널티 박스 안의 파울로 거의 손에 쥐었던 승점 3점을 놓쳤다.

이로써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리그 4골 10도움을 적립했으며 올스타전 등을 포항한 공식 경기에서 8골 17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월드컵 전까지 올 시즌 MLS 정규리그에서 골을 넣지 못하며 긴 침묵을 겪었다. 그러나 리그 재개 후에는 4경기 연속골을 몰아치며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월드컵 후 첫 경기인 LA 갤력시와 'LA더비'에서 리그 첫 골을 신고한 뒤 레알 솔트레이크전에서는 1골 1도움으로 3-1 승리를 이끌었고, MLS 경기 베스트11과 ‘금주의 골’에도 선정됐다. MLS는 당시 손흥민이 특유의 슈팅 능력과 결정력을 다시 보여주며 LAFC 공격을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이후 26일 캔자스시티전에서 1골, 30일 올스타전에서 2골, 2일 밴쿠버전에서 1골을 기록하며 5경기 연속골이자 리그 4경기 연속골을 완성했다. 주장 완장을 차고 출전한 올스타전에서는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월드컵 악몽'을 뒤로 하고 전성기의 득점 감각을 일깨운 손흥민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재개된 MLS 5경기에서 15일간 5경기 6득점의 골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손흥민의 골은 단순히 팀 승패와 상관없이 기록한 골이 아니라 모두 팀의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영양 만점의 골이란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월드컵에서의 부진으로 고개를 떨굴 만도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손흥민은 후반기에만 리그 4골을 기록하며 10도움을 적립했다.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기록까지 더하면 공식전 6골 17도움, 올스타전 2골을 포함해 올 시즌 공식전 8골 17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날 경기는 바이에른 뮌헨의 특급 스타 출신 토마스 뮐러가 버티고 있는 서부지구 1위 밴쿠버를 상대로 연속골 기록을 이어갔다는 점이 눈에 띈다. 손흥민은 지난해 밴쿠버와 플레이오프에서도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홀로 2골을 터뜨리며 2-2 무승부를 만든 바 있다.

손흥민은 경기 전 뮐러와 함께한 TV 인터뷰에서 "이번 경기로 뮐러 상대 2승을 만들고 싶다"고 승리 의지를 밝힌 뒤 실제로 선제골을 기록했으나 아쉽게도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다. 손흥민은 지금까지 독일 국가대표로 활약한 뮐러를 상대로 1승4무7패를 기록했으나 이날 경기로 1승5무7패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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