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해트트릭’ 보며 뛰었나?… 호날두, 졸전 끝 ‘나 홀로 퇴장’ 대망신


"메시는 날았는데…" 유효슈팅 '0개' 굴욕에 동료 공간까지 지워버린 황제의 탐욕
반복되는 무매너 행동에 비난 이어져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7일(현지 시간) 미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K조 1차전 민주콩고(46위)와 경기 중 득점 기회를 놓친 후 아쉬워하고 있다. /휴스턴=AP.뉴시스

[더팩트|오승혁 기자] 역사상 첫 6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라는 대기록의 서막은 잔인한 독무대가 아닌, 고립과 탐욕으로 얼룩진 졸작이었다. 포르투갈의 ‘살아있는 전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 무기력한 플레이로 팀의 발목을 잡은 것도 모자라, 경기 종료 후 동료와 팬을 외면한 채 가장 먼저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무매너’ 행동으로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거센 비난 직격탄을 맞았다.

◆ ‘유효슈팅 0개’에 갇힌 황제… 메시는 날았고 호날두는 겉돌았다

포르투갈은 1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K조 1차전에서 약체 콩고민주공화국(이하 콩고)과 1-1로 비겼다. 5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밟은 콩고에 역사상 첫 승점의 제물이 된 포르투갈로서는 치욕적인 무승부였다.

가장 큰 패인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호날두의 극심한 부진이었다. 호날두는 이날 단 한 차례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고, 드리블 돌파와 키패스 역시 ‘제로(0)’에 수렴하는 처참한 경기력을 보였다.

후반 23분과 29분, 동료들이 찔러준 완벽한 컷백 찬스가 찾아왔지만 전성기 시절의 날카로운 영점 조준은 찾아볼 수 없었다. 무리하게 발을 갖다 댄 슈팅은 번번이 골대를 외면했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16일(현지 시간) 미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J조 1차전 알제리와 경기 전반 17분 선제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이러한 호날두의 졸전은 전날 알제리를 상대로 혼자서 세 골을 몰아치며 아르헨티나의 3-0 완승을 이끈 ‘영원한 라이벌’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활약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더욱 도드라졌다.

영국 ‘가디언’은 "팬들은 메시의 경이로운 해트트릭에 버금가는 활약을 기대했겠지만, 이날 경기장에는 호날두보다 더 큰 박수를 받을 자격이 있는 선수가 최소 16명은 있었다"며 뼈아픈 혹평을 던졌다.

◆ "팀보다 개인 욕심이 앞섰다" 앙리의 통렬한 일침

전문가들의 시선도 차가웠다. 프랑스의 전설적인 공격수 티에리 앙리는 글로벌 매체 ‘골닷컴’을 통해 호날두의 이기적인 플레이를 강하게 질타했다. 앙리는 특히 호날두가 후반전 결정적인 기회에서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파고들어야 할 공간까지 침범하며 동선을 꼬이게 만든 장면을 조목조목 짚었다.

"중요한 건 팀이 득점하는 것이지, 개인이 득점하는 것이 아니다. 호날두는 오직 자신이 골을 넣고 싶어 했기 때문에 동료의 공간을 지워버렸고, 결과적으로 상대 수비가 막기 가장 좋은 상황을 만들어줬다."(티에리 앙리)

잉글랜드 공격수 출신 해설가 크리스 셔튼 역시 "마르티네스 감독은 호날두의 이름값과 과거의 기록에 묶여 그를 교체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라며, 포르투갈 대표팀이 호날두라는 거대한 덫에 걸려 경기 내내 10명이 뛰는 듯한 비효율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경기를 포함해 호날두는 메이저 대회 10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늪에 빠지게 됐다.

호날두는 굳은 표정으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홀로 믹스트존을 향해 라커룸으로 직행했다. /뉴시스

◆ 팬도 동료도 외면한 채 쌩… 여론 불붙인 ‘조기 퇴장’ 인성 논란

더 큰 문제는 경기가 끝난 직후 터져 나왔다. 굴욕적인 무승부로 경기가 종료되자 호날두는 굳은 표정으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홀로 믹스트존을 향해 라커룸으로 직행했다. 다른 포르투갈 동료들이 그라운드에 남아 멀리 미국까지 찾아와 준 포르투갈 원정 팬들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감사 박수를 보내는 동안, ‘주장’의 책임감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 장면을 두고 "콩고가 승점을 챙긴 반면, 큰 충격을 받은 듯한 호날두는 동료들이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사이 재빨리 경기장을 떠났다. 매우 보기 좋지 않은 일"이라며 그의 미성숙한 태도를 꼬집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격언을 호날두가 다시금 되새기지 못한다면, 그의 여섯 번째 월드컵은 황혼의 축제가 아닌 거대한 잔혹극으로 끝날지도 모른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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