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손원태 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전쟁 여파에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이란이 뉴질랜드와 치열한 공방전 끝에 2대 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란은 16일 오전 10시(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의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뉴질랜드를 상대로 승점 1점을 확보했다.
이날 이란은 전반 7분 뉴질랜드의 엘리자 저스트에게 선제골을 내주면서 경기에서 밀리는 듯했다. 이후 전반 32분 이란의 라민 레자이안이 동점 골을 터트리며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후반 10분 뉴질랜드 저스트가 다시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끌고 나갔다. 이란도 물러서지 않으며 후반 19분 레자이안의 패스를 받은 모하마드 모헤비가 동점 골을 기록해 첫 승점을 가져왔다.
양 팀은 전반 두 골과 후반 두 골을 나란히 기록하며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공방을 펼쳤으나, 추가 득점 없이 2대 2로 마무리했다.
앞서 이란은 이번 월드컵을 참가하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본토 공습으로 중동 정세가 불안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이란의 북중미 월드컵 참가에도 변수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란은 가까스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미국과의 외교 갈등과 비자 문제 등으로 먼 길을 돌았다. 이란은 당초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베이스캠프를 잡았으나, 이를 멕시코의 티후아나로 옮겼다.
이란 선수들의 월드컵 비자도 개막 직전에서야 발급됐다. 그러나 출전 선수들만 받고 단장, 팀 홍보 담당자 등 15명의 이란 대표팀 관계자는 비자 발급이 거부됐다. 이란은 미국이 비자 발급을 거부하면서 경기가 열릴 때만 미국으로 이동하고, 다시 멕시코로 돌아가는 경로를 거쳤다.
이란 선수들의 물리적 이동 거리가 늘어나면서 경기에도 지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이란은 뉴질랜드를 상대로 공방전 끝에 2대 2 무승부를 거둬 승점 1점을 획득했다.
이란은 오는 22일 벨기에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 뒤, 27일 이집트와 3차전에 나선다. 뉴질랜드의 경우 22일 이집트와 마주하고, 27일 벨기에와 일전을 벌인다.
한편 미국과 이란은 종전 합의를 다룬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정식으로 서명한다. 이후 60일간 후속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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