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라소 월드컵 역사에서 위대한 도약이 된 '독일전 1골' (영상)


인구 15만 소국 퀴라소
E조 조별리그 독일전서 1-7 대패
월드컵 '첫 골' 넣으며 선전

퀴라소의 리바노 코메넨시아가 15일(한국시간) 독일과 2026 북중미 월드컵 E조 1차전에서 0-1로 끌려가던 전반 21분 동점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휴스턴=AP.뉴시스

[더팩트|이상빈 기자] 퀴라소. 이름도 생소한 이 나라. 사상 처음으로 출전한 월드컵 무대에서 작지만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퀴라소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7로 대패했다.

전반전 한정 퀴라소가 보여준 투혼은 놀라웠다. 0-1로 끌려가던 전반 21분 기적적인 동점골을 넣어 승부의 균형을 맞췄기 때문이다.

4회 우승에 빛나는 '월드컵 단골손님' 독일을 상대로 선제 실점 이후 따라 잡는 골을 넣었다는 점에서 퀴라소의 선전은 예상 밖이다.

조별리그 전체에서는 평범한 한 골에 불과하지만, 퀴라소의 월드컵 역사에서는 위대한 도약이 됐다.

퀴라소는 인구 약 15만 명의 카리브해 네덜란드 자치령으로, 대표팀 일부를 네덜란드 출신으로 수급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그 덕분에 북중미 카리브 지역 예선을 1위로 통과하며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따냈다.

퀴라소 축구 국가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딕 아드보카드 감독. 2006 독일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지낸 바 있다. /AP.뉴시스

퀴라소 대표팀에는 한국과 인연이 깊은 사람도 있다. 딕 아드보카드 감독이다. 네덜란드 국적인 아드보카트 감독은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부임하며 본선에서의 여정을 함께했다.

1승 1무 1패로 토너먼트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토고전 원정 첫 승과 프랑스전 무승부 등 굵직한 업적을 남기고 떠났다.

1947년 9월생으로 올해 만 78세인 아드보카트 감독은 48인의 사령탑 중 최연장자로 북중미 월드컵에 나섰다. 현역에서 은퇴하는 게 이상하지 않을 나이에도 노익장을 과시하며 "우리는 잃을 게 없다"는 말로 퀴라소 대표팀에 자긍심을 불어넣어 줬다.

퀴라소의 남은 일정은 여전히 험난하다. 에콰도르(21일)와 코트디부아르(26일)를 차례로 상대한다. 월드컵 경험면에서는 두 팀 다 퀴라소를 월등히 앞선다.

그렇지만 독일전 퀴라소의 끈끈한 조직력과 아드보카드 감독의 지도력이 시너지를 이룬다면, 첫 골을 넘어 첫 승점까지도 노려볼 만하다. 인구 15만의 작은 나라가 내디딘 첫발을 기대하게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pkd@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