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왕이 아니다"…인판티노 FIFA 회장, 소말리아 심판 입국 거부 해명


'북중미 월드컵'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

사진은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지난 2022년 11월 19일(현지시간) 오전 카타르 도하 월드컵 메인 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모습이다. /도하(카타르)=뉴시스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두고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소말리아 출신 심판의 미국 입구 거부 논란과 티켓 가격 문제 등 대회를 둘러싼 각종 비판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11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인판티노 회장은 이날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개막 기자회견에서 소말리아 출신 심판 오마르 아르탄의 미국 입국 거부 사태와 관련해 "우리는 항상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믿어달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정부나 경찰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세상의 왕은 아니다"라며 "FIFA는 스포츠 단체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리를 지르고 비난한다고 해서 해결책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라며 "때로는 진정하는 것이 좋다. 우리는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르탄은 이번 대회 심판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미국 입국이 거부되면서 참가가 무산됐다. 그는 '소말리아 출신 최초의 월드컵 심판'으로 주목받아 왔다.

이번 월드컵은 사상 처음으로 미국·멕시코·캐나다 3개국이 공동 개최하며 참가국도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된 역대 최대 규모 대회다.

그러나 전체 104경기 가운데 78경기가 미국에서 열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정부에 대해 대회가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아르탄의 입국 거부 사태는 해당 논란에 더욱 불을 지폈다.

다만 인판티노 회장은 개최국 선정에 대한 비판을 일축했다. 그는 "개최국 선정에 후회는 없다"며 "2035년 여자 월드컵이 영국서 열린다고 가정했을 때 FIFA가 영국 정부에 특정 인물을 입국시키라고 요구하는 것이 정상적인 일이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안보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판티노 회장은 최근 불거진 티켓 가격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현재까지 600만장 이상의 입장권이 판매됐으며 수요는 예상보다 10배 많았다"며 "만약 가격을 더 낮췄다면 상당수 티켓이 암표 시장으로 흘러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최저 가격인 60달러는 미국 내 주요 스포츠 플레이오프 경기 입장권보다 저렴한 수준"이라며 "평균 입장료인 500달러 역시 미국 주요 스포츠 포스트시즌 경기 평균 가격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12일 오전 4시(한국시간)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멕시코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A조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약 한 달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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